[올댓차이나] 대만, 올해 대외투자 중 중국비중 12%로 격감…미중투자 첫 역전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대만의 중국에 대한 투자가 2023년 크게 줄면서 공장 신설과 인수 등 해외 직접투자에서 대중 비중이 12%로 떨어졌다.
중앙통신과 자유재경(自由財經) 등은 경제부 관련 통계를 인용해 1~11월 대외 직접투자(인가 기준)가 전년 동기 대비 87% 급증한 257억 달러(약 33조890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중 미국투자는 지난해보다 9배 팽창했지만 2010년 80% 이상을 차지한 중국투자 경우 10%를 약간 넘을 정도로 급감했다.
1~11월 대중투자는 29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4% 감소해 전체에서 점유하는 비율이 12%로 하락했다.
중국과 대만이 자유무역협정(FTA)인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한 2010년에는 대중투자 비중이 84%에 달했다.
그간 감소세를 보인 작년에도 비율이 34%였는데 1년 사이에 3분의 1로 축소했다.
금액 기준으로도 대폭 감소했다. 고점인 2010년 146억 달러와 비교하면 2023년에는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상황의 배경으로는 중국 경제둔화 영향에 더해 정치적, 군사적 긴장과 갈등이 고조하는 점이 작용했다.
미중대립이 본격화하면서 미국이 중국제품에 제재 관세를 부과해 대만기업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가 어렵게 만들었다.
대중 강경노선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민진당 정부는 미국에 더욱 기울면서 경제의 탈중국 의존을 추진하고 있다.
민진당 정부는 중국에서 대만으로 회귀하는 기업에 우대책을 제공해 중국 이탈을 재촉하고 있다.
중국을 대신해 미국과 유럽 투자는 급증하고 있다. 1~11월 미국에 직접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배인 96억 달러로 치솟았다. 비중도 37%로 확대했다.
독일투자도 25배인 39억 달러로 폭증했다. 점유율이 15%로 중국 12%를 상회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TSMC(臺灣積体電路製造)의 해외공장 건설 등 반도체 관련 투자가 구미투자를 대폭 증가시켰다.
2023년 한해 동안 대미투자는 대중투자의 3배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대만이 중국투자를 해금한 1993년 이래 처음으로 미중 투자가 역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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