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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이스라엘군 안보·완충지대'의 전후 가자플랜 내놔

등록 2024.02.23 20:45:10수정 2024.02.23 22: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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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인은 물론 미국의 반대에 부딪힐 '일방적' 계획

[예루살렘=신화/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7일 예루살렘 집무실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4.02.08.

[예루살렘=신화/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7일 예루살렘 집무실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4.02.08.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하마스와의 전쟁이 끝난 뒤 비무장 지역이 된 가자 지구의 안보를 이스라엘이 통제하고 민간 행정 분야에도 상당한 역할을 하겠다는 전후 가자 플랜을 내각에 제출해 승인을 요청했다.

23일 AP 통신, 로이터 통신 등이 전날 단 2페이지 분량으로 제출된 플랜의 내용을 전했다.

하마스와의 전쟁이 139일이 지난 시점에 네타냐후 총리가 처음으로 전후 가자 플랜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두 달 전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이 전쟁이 끝나도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기한 없는 안보 '책임' 등을 입에 올렸다.

이스라엘 정부의 준 공식 방침으로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갈란트 장관의 발언에 미국은 이스라엘의 가자 '재점령, 통치 및 포위'는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동평화의 '2국가 해법' 실현의 중대한 단계로 전후 가자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현재 서안 지구만 행정 통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쇄신시켜 전후 가자 지구 운영에 중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네타냐후는 즉각 반발하고 블링컨 장관이 자치정부 중용을 거론할 때마다 반발했으나 구체적인 대안은 내놓지 않았다. 이를 22일 내각에 낸 것으로 이번 일요일(25일) 주간 각료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이 대강만 밝힌 플랜에서 네타냐후는 하마스가 분쇄된 전후 가자 지구 전역에 걸쳐 이스라엘 군이 활동의 자유를 가지고 또 가자 내에 완충 지대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두 미국의 반대에 부딪힐 사항이다. 이스라엘은 같은 점령지인 서안 지구와는 달리 가자 지구에서 2005년 군대와 유대인 정착민을 다 철수하고 안보까지 팔레스타인 자치를 허용했다.

그러나 2007년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무장 조직 하마스가 가자 지구를 팔 자치정부 대신 완전 통치하게 되었다. 이스라엘은 군을 다시 투입하지는 않았지만 그에 버금가는 완전 외부 차단의 봉쇄 조치를 취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네타냐후의 전후 가자 플랜은 북부와 동부 봉쇄선 주변에 완충지대를 마련하고 이스라엘 군이 서안 지구처럼 가자 지구 안에 들어가 안보를 책임진다는 것으로 지금의 봉쇄보다 훨씬 강력한 '준 점령' 방책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완충지대 안에 대해서 가자 지구 팔 인들 땅인 봉쇄선 안쪽에다 설치하는 것은 가자 땅을 삭감시키는 점령 행태라면서 불가 입장을 밝혔다.

네타냐후는 또 현재 이집트가 책임지고 있는 가자 남부 봉쇄선을 자신들이 맡아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래 가자 지구는 인접한 시나이 반도를 영유한 이집트가 통제하고 있다가 1967년 전쟁서 이스라엘에게 점령 당했다.  

네타냐후는 플랜에서 안보를 제외하고 일반 행정을 '테러 지원의 국가나 조직과 연계되지 않은' 가자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서안 지구의 행정 자치권을 본뜬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팔 자치정부가 수립된 서안 지구와 달리 가자 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안보 책임 속에 일반 행정을 맡겠다고 나설 팔 주민을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가자 지구는 하마스의 통치 아래 행정 부서가 움직여 왔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역할을 대신할 때 그 아래서 행정 일을 할 가자 인을 이스라엘은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네타냐후가 플랜의 대원칙으로 '요르단 서쪽의 모든 땅에 대해 이스라엘이 안보 통제권을 갖는다'고 명시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독립국가를 세우고자 하는 서안 지구와 가자 지구가 다 들어간다.

나아가 네타냐후는 이번 전쟁으로 이스라엘 지지의 여러 서방 국가들마저 입에 올리고 있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대해 팔레스타인 위주의 일방적 인정은 있을 수 없고 양측의 직접 협상을 거쳐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건물 50% 이상이 부서진 가자 지구의 재건에 대해 하마스가 분쇄되고 비무장화된 뒤라야 된다는 조건을 분명히 했다.

네타냐후의 전후 가자 플랜이 보도된 직후 마무드 아바스 팔 자치정부 수반은 "식민주의와 인종차별" 냄새가 진동하는 문건에 불과하다며 즉각 거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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