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코인 재판' 영상 증인신문…"법원 트라우마 있어"
"병역비리 재판으로 '법정 트라우마'" 호소
법원 "앞선 과태료 부과 취소하겠다" 답변
강종현·안성현 사이 '50억' 대해선 "모른다"
"난 음악 만드는 사람…모든 건 안씨 설계"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가상자산(가상화폐) 상장 청탁 재판의 핵심 증인으로 채택된 MC몽이 수차례의 출석 불발 끝에 이례적으로 영상 신문을 받았다. MC몽은 '법정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사건과 무관하단 입장을 반복했다. 사진은 가수 MC몽.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연우 김래현 권신혁 수습 기자 = 가상자산(가상화폐) 상장 청탁 재판의 핵심 증인으로 채택된 MC몽(신동현)이 수차례의 출석 불발 끝에 2일 이례적으로 영상 신문을 받았다. MC몽은 '법정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사건과 무관하단 입장을 반복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정도성)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이상준(55) 전 빗썸홀딩스 대표와 프로골퍼 안성현(43)씨, 사업가 강종현(42)씨 등에 대한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선 MC몽은 서울동부지법으로 출석해 영상으로 증인신문을 받았다. MC몽은 이날 오후 2시40분께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법원 경비원들이 그를 둘러싸며 취재진의 접근을 막았다.
영상 증인신문은 보통 성폭력 피해자가 피고인을 대면하기 어렵다거나 아동의 진술이 필요할 때 활용한다. 사기 사건에서 영상 증인신문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이 법조계의 설명이다.
이날 오후 3시50분께부터 시작된 그의 증인신문은 약 2시간40분 동안 진행된 뒤 6시30분께가 되어서야 끝났다.
증인신문에서 MC몽은 지인들의 소개로 안씨를 만났으며, 그의 현금 편취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MC몽은 "안성현씨는 가수 성유리씨의 남편이고 가수 이승기씨로부터 소개받아 만났다. 안씨는 굉장히 좋은 집안의, 좋은 기업의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고, 계약과 관련된 내용이나 재무 관련 사안에 대해선 안씨가 하자고 한대로 따랐을 뿐"이라며 "모든 것은 안씨가 설계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증인신문 말미에 MC몽은 "제가 4년 동안 병역 비리 재판을 받으며 법원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뒤늦게 와서 죄송하다. 다만 회피하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이에 재판부는 MC몽에 대한 과태료 결정을 다 취소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검찰은 MC몽을 증인으로 신청해 증인신문을 진행하려 했지만, MC몽은 지난해 12월26일과 지난 1월17일, 지난 3월14일 3차례 증인 소환장을 송달받고도 응하지 않아 6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이후 MC몽 측은 지난달 5일 법원에 증인 출석이 어렵다는 내용이 담긴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탄원서에는 자신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고, 병역 비리 사건으로 3년간 재판을 받으면서 법정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 전 대표와 안씨는 2021년 9월부터 11월까지 강씨로부터 이른바 '김치코인' 2종을 빗썸에 상장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30억원과 합계 4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 2개, 고급 레스토랑 멤버십 카드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안씨는 2022년 1월 "이 전 대표가 상장 청탁 대금 20억원을 빨리 달라고 한다"는 거짓말로 강씨를 속여 20억원을 따로 받아 챙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안씨가 MC몽이 사내이사로 있던 연예기획사에 강씨로부터 200억원의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주는 대가로 지분 5%를 취득하기로 했고, 이에 대한 보증금 명목으로 현금 20억원을 받아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MC몽 소속사는 지난 2월28일 재판 출석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사건과 MC몽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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