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정동서 만끽하는 '봄밤의 향연'…24~25일 '정동야행' 개최
중구, 24~25일 덕수궁과 정동 일대에서 행사 개최
'로맨틱 정동, 봄으로 피어나다'…36곳 야간 개방
덕수궁서 즐기는 음악회부터 대사관 투어까지
[서울=뉴시스]고궁 음악회 장면. (사진=중구 제공). 2023.10.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봄밤 서울 덕수궁과 정동 일대를 걸으며 근대역사문화 공간의 정취를 만끽해보자.
서울 중구는 오는 24~25일 이틀 간 덕수궁과 정동 일대에서 '정동야행(貞洞夜行)'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정동 곳곳에 자리한 근대 문화시설이 야간 시간대 동시에 문을 여는 중구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축제다.
올해 정동야행은 '로맨틱 정동, 봄으로 피어나다'라는 주제로 24일 오후 6~10시, 25일 오후 2~10시까지 진행된다. 공공기관, 문화재, 박물관, 전시관, 대사관, 미술관, 종교시설, 공연장 등 36개 시설이 참여해 야간 개방과 공연, 전시, 특강 등으로 달빛 아래 정동의 봄밤을 활짝 피운다. 지난해보다 3개 시설이 더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야사(夜史, 정동길 체험프로그램)', '야설(夜設, 거리 공연)', '야로(夜路, 역사해설투어)', '야경(夜景, 야간경관)', '야식(夜食, 먹거리)', '야시(夜市, 예술장터 및 공방)' 등으로 마련된다.
축제의 막은 덕수궁에서 펼쳐지는 '고궁 음악회'가 올린다. 24일 오후 7시 덕수궁 중화전 앞 무대에서 진행되는 고궁 음악회에서는 국립창극단 단원 김준수, 클래식 연주자들로 구성된 '클럽M'이 올라 전통음악과 클래식의 조화로운 선율을 선보인다.
정동야행의 백미인 '대사관 투어'도 찾아온다. 올해는 주한캐나다대사관이 24일 오후 7시부터 40분 간 개방되고, 주한영국대사관이 25일 오후 3~5시 사이 30분 간격으로 공개된다.
최초 사립 여성 교육기관인 이화학당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이화박물관, 이화여고 내부도 24~25일 오후 6시에 둘러볼 수 있다. 대사관과 이화박물관 관람 대상자는 정동야행 홈페이지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거쳐 선정된다.
정동제일교회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리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24~25일 정동극장 야외마당에서는 커피·차와 함께하는 공연 '정동다향'이 펼쳐진다.
푸드트럭과 소상공인들의 예술 공방도 축제에 참여해 흥을 돋운다. 정동 일대 카페와 식당 16곳도 참여해 10% 할인 이벤트를 펼친다. 해당 업체 정보는 정동야행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동 돌담길에서는 역사의 주인공이 돼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황제지보로 임명하기', '이화학당.손탁호텔 등 사라진 건축물 컬러링 하기', 'LED 한지등 만들기' 등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일부 프로그램은 유료로로 진행된다.
[서울=뉴시스]서울 중구가 오는 24~25일 이틀간 덕수궁과 정동 일대에서 '정동야행(貞洞夜行)'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중구 제공). 2024.05.16. [email protected]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빛의 메시지'도 펼쳐진다. 정동 로터리에는 고보 프로젝터(바닥에 불빛을 쏘는 조명장비)가 대한제국 황실의 상징이었던 '오얏꽃'을 탐스럽게 빚어낸다. 옛 러시아공사관이 있던 정동공원에서는 꽃으로 피어난 빛의 향연이 벌어진다. 정동길을 따라 설치된 청사초롱이 밤길을 환하게 비춘다.
정동야행은 2015년 서울 중구가 시작한 국내 최초의 문화재 야행으로 매년 20만명 이상의 서울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이 찾고 있다. 2018년까지는 매년 5·10월에 행사를 열었고, 2019~2022년까지 서울시에서 운영하다가 지난해 10월 중구의 품으로 돌아왔다. 구는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봄마다 정동야행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봄밤의 향연을 느낄 수 있는 정동야행에 올해도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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