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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형 주담대 늘려라"…당국 주문에 금리 내리는 은행들

등록 2024.06.13 06:00:00수정 2024.06.13 06: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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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주기형 출시 후 주담대 평균금리↓

농협, 혼합형보다 주기형 주담대 금리 낮춰

"고정형 주담대 늘려라"…당국 주문에 금리 내리는 은행들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주요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다. 고정형 대출 비중을 늘리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주기형 주담대 금리를 내린 것이다.

1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4월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의 평균금리는 연 3.75%로 집계됐다. 이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뿐만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의 주담대 평균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나은행의 2월 주담대 평균금리는 연 4.06%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금리 흐름이 달라진 것은 5년마다 금리가 바뀌는 주기형 주담대를 2월부터 출시하면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하락 흐름에 더해 주기형 주담대 확대 차원에서 주담대 금리를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조정에 나선 것은 하나은행만이 아니다. NH농협은행은 주기형 주담대의 금리를 혼합형보다 낮게 정했다. 4월24일 주기형 주담대를 출시한 후 대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다.

전날 기준 농협은행의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연 3.56~5.76%,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3.96~5.86%다. 주기형 주담대 금리 하단이 혼합형보다 0.4%포인트, 금리 상단은 0.1%포인트 낮다.

인터넷은행권에서는 케이뱅크가 지난달 30일 주기형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주기형 아담대에는 '마이너스 가산금리'가 적용된다.

전날 케이뱅크 주기형 아담대 금리는 연 3.50~5.73%다. 기준금리로 5년 금융채 금리를 사용하며 가산금리는 -0.14~2.09%가 적용됐다. 변동형 아담대에 비해 주기형의 가산금리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는 주기형 주담대를 출시하면서 기존 고정혼합형 아담대 운영을 중단했다. 케이뱅크 아담대는 현재 주기형과 변동금리 두 가지 방식으로만 취급된다.

은행들이 이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금융당국의 새 행정지도에 따라 은행 자체 장기 고정형 주담대 비율 30%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자체 고정금리 주담대 목표비율을 4월 초 신설했으며 은행들은 올해 말까지 이를 채워야 한다.

금융당국은 만기 5년 이상인 순수고정금리 대출과 금리 변동주기가 5년 이상인 주기형 대출만 고정형 주담대로 인정하기로 했다. 순수고정금리 대출은 만기까지 금리가 고정되며 주기형 대출은 일정한 금리 변동주기 동안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5년 고정금리 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형은 인정되지 않는다. 그동안 은행들은 혼합형 상품을 사실상 고정형 대출로 취급해왔다.

이에 주기형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거나 비중이 작았던 은행들은 주기형 상품의 금리 경쟁력을 높이거나 혼합형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목표치를 채우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방침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주기형 주담대의 비중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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