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후 '으슬으슬'…몸살로 오해 쉬운 '급성신우신염'
세균에 의한 질환… 하루 물 8잔으로 수분섭취
수영장.바닷물 나온 후 휴식 취하고 샤워 필수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일년 중 낮이 가장 긴 절기 '하지(夏至)'를 하루 앞두고 서울 최고기온이 35도를 기록한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시민들이 수영을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서울시는 여름철을 맞아 이날부터 8월 18일까지 60일간 뚝섬·여의도·잠원한강공원 수영장과 잠실·양화·난지한강공원 물놀이장을 휴무없이 운영한다고 전했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4.06.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여름철 물놀이를 통한 세균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여름에는 신장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만약 물놀이를 다녀온 후 열이 나고 오한과 함께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면 급성신우신염을 의심해야 한다.
급성신우신염은 신장이 세균에 감염되는 병으로 증상으로는 고열과 오한, 허리통증이 있다. 일반 근육통으로 오는 허리 통증은 골반 바로 위에서 느껴지는 반면 급성신우신염 허리 통증은 척추와 맨 아래 갈비뼈가 만나는 부위에서 느껴진다. 해당 부분을 늑골척추각이라고 하는데 급성신우신염에 감염되면 이 부분을 살짝만 쳐도 아프다.
급성신우신염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잘 생긴다. 여성의 요도 길이가 남성보다 짧은 생물학적 특징 때문이다. 방광염이 선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혈류를 통해 신장에 감염되기도 한다. 급성신우신염은 소변시 통증이 느껴지거나 배뇨한 뒤에도 또 소변을 보고 싶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방광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배뇨통, 야뇨, 혈뇨 등 증상도 동반된다.
급성신우신염은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만약 치료를 미루거나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면 패혈증이 생길 수도 있다. 급성신우신염은 소변검사, 소변균 배양 검사,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단순 신우신염은 1~2주간 먹는 항생제로 외래에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위장 장애로 먹는 항생제를 복용하지 못하거나 신체 전반에 걸쳐 증상이 심한 경우, 고령의 경우에는 입원하여 주사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여름에 급성신우신염이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날씨가 덥고 습해서 몸에 땀이 많이 나기 때문이다. 몸 속의 수분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아 소변량이 자연스럽게 줄고 소변이 방광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 때문에 세균 번식이 쉬운 환경이 된다.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김경종 부장은 "급성신우신염의 증상이 감기 몸살과 비슷하기 때문에 감기약으로 응급 처치를 하거나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염증이 심해져 신장을 손상시킬 수 있다"며 "급성신우신염은 세균에 의한 질환이므로 하루 8잔 이상 충분히 수분섭취를 해야 한다. 수영장이나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나온 후에는 피곤하지 않게 휴식을 취하고 반드시 샤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복되는 급성신우신염은 해부학적이나 기능적인 비뇨기계 이상 이외에도 생활 습관에 기인할 수 있다"며 "남성 또한 급성신우신염을 앓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발열이나 쑤시는 듯한 옆구리 통증이 느껴진다면 비뇨생식기, 신장에 문제가 없는지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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