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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7개 상임위 수용해 '원내 투쟁' 선회하나…'명분 찾기' 고심

등록 2024.06.22 09:00:00수정 2024.06.22 09: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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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보이콧에 당내 피로감…의견 갈려

"국민과 소통해야" vs "명분이라도 있어야"

추경호, 25일 본회의 전 최종 입장 밝힐 듯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과 추경호(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원 구성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6.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과 추경호(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원 구성 관련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6.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원 구성에 반발해 모든 국회 일정을 보이콧 중인 국민의힘이 2주 가까이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당초 지도부는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중 하나라도 가져와야 한다는 전제 하에 민주당과 협상에 나섰으나, 다수 의석을 점한 민주당이 모두 거부하면서 협상은 교착상태다.

당내에서는 일찍이 민주당이 남겨둔 7개 상임위원장이라도 받아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현실론이 나온 바 있다.

국회 일정을 무기한 보이콧할 수는 없는 만큼, 지도부는 원 구성에 응하더라도 민주당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을 적절한 '명분'을 찾고 있다.

2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상임위 수용 및 국회 일정 참여 여부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지난 열흘 간 비상의원총회를 7차례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초반 의원총회에서는 장외 투쟁과 밤샘 농성, 의장실 점거 등이 언급되며 '강경파'가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의원총회를 거듭하면서 여당의 강경투쟁 노선이 무책임하다는 취지의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집권여당으로서 국회에서 민생을 돌보지 않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고, 당 자체 특위 활동 역시 별다른 소득이 없다는 점에서다.

한 재선 의원은 뉴시스에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 상임위는 TV 중계를 하니까, 야당을 넘어서서 TV를 통해서 국민들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보이콧을 해제하더라도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게 여전히 당내 주류 시각이다. 명분없이 민주당의 제안을 모두 수용하면 22대 국회 내내 무기력하게 야당에 끌려다닐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하는 시점, 혹은 새 당 대표를 선출한 이후에는 복귀할 명분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을 편다.

또다른 재선 의원은 "예를 들면 채상병특검법 거부권을 써서 (국회에) 다시 돌아왔을 때는 본회의장을 안 들어갈 수가 없다. '이런 폭거는 막아야 한다'며 출구전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로 선출된 새 당 대표가 대국민 여론전을 담당하고, 의원들이 원내 투쟁을 해달라고 주문하면 명분이 서지 않겠나"라고도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주말까지 민주당과 협상을 시도한 뒤 오는 24일 의원총회를 거쳐 최종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번 주말을 협상 최종 시한으로 정하고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벌써 세 번째 협상안을 거절 당한 데다가, 민주당이 법사위와 운영위 모두 사수하겠다는 의지가 강력해 추가 합의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경우 21대 국회 전반기에 이어 22대 국회 전반기에도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는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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