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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학벌·외국어점수 묻는 기업…10년 전보다 더 늘었다

등록 2024.06.25 18:55:27수정 2024.06.25 22: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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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봄, 150개 기업 입사지원서 분석 결과 발표

"2014년 대통령 직속 청년위 조사 당시보다 악화"

"전문가들, 창의력 융복합능력 등 핵심으로 꼽아"

"기업들 과거 방식 답습하면 시대 변화 뒤처져"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송인수 교육의봄 공동대표가 25일 서울 용산구 교육의봄에서 열린 1000대 기업 입사지원서 분석 및 국내 기업의 과잉 스펙 요구 실태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6.2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송인수 교육의봄 공동대표가 25일 서울 용산구 교육의봄에서 열린 1000대 기업 입사지원서 분석 및 국내 기업의 과잉 스펙 요구 실태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6.25.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국내 기업들이 채용 서류에서 출신학교와 학점, 외국어 점수 등 전통적인 '스펙'을 요구하는 비중이 과거보다 더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단법인 '교육의 봄'은 25일 서울 용산구 단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5월 국내 기업 150곳의 입사지원서 분석 결과를 이같이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1000대 기업으로 한 채용 포털 사이트를 통해 조사 기간 동안 채용을 실시한 기업들의 입사지원서 총 169개를 수집했다.

서류에 출신학교(학부·전공)을 입력하도록 한 기업은 전체 99.3%였다. 이어 ▲토익(TOEIC) 등 외국어 공인 점수 98.0% ▲자격증 98.0% ▲출신 대학원 97.7% ▲성적(학점) 93.0% ▲편입 여부 85.3% 등 순이었다.

'4년제 학사 학위 소지자'와 같이 구직자의 최저 학력을 제한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 85%로 조사됐다.

이처럼 스펙을 요구하는 빈도는 2014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에서 기업의 과잉 스펙 요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국내 100대 기업의 입사지원서를 분석한 결과와 견줘 더 늘어난 것이라고 이 단체는 밝혔다.

당시 조사에서는 학력(출신학교)를 입력하도록 한 기업이 93.7%였는데 10년 뒤인 이 조사에선 5.6%포인트(p) 높아졌다. 학점은 11.9%p, 경력(70.5%→88.7%)은 18.2%p, 외국어 능력은 7.5%p 각각 상승했다.

교육의봄은 "여러 전문가들은 창의력, 융복합 능력, 문제해결력, 협업 능력 등을 핵심 능력으로 꼽는다"며 "국내 기업들이 과거 방식을 답습하며 온갖 스펙을 입사지원서에 기재하도록 요구하면 빠른 시대적 변화에 뒤처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단체는 "기업도 이를 모르는 바가 아닐 것"이라며 ▲지원자가 너무 많아 점수를 정량화 ▲기업의 관행 ▲참고 등의 차원에서 스펙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교육의봄은 그럼에도 "취준생은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스펙을 쌓느라 정작 기업에서 필요한 핵심적 역량을 쌓기가 어렵다"며 매 반기별로 기업 입사지원서를 분석해 공개해 개선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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