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대교수들도 '무기한 자율휴진'…참여 미미할듯

응급·중환자 등 제외 일반 진료 축소

연차 내거나 당직 후 오프·경증 전원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의 모습. 2024.07.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세브란스병원 등 연세대 의료원 소속 교수들에 이어 고려대 의료원 소속 교수들도 예정대로 12일부터 응급·중증 환자 등을 제외한 무기한 자율 휴진에 들어간다.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 안암병원 등 고려대 의료원 소속 교수들은 이날부터 학회 참석, 병가, 개인 사유 등을 이유로 연차를 내거나 초진 환자 미진료, 당직 후 오프, 경증 환자 2차 의료기관으로 전원 등을 통해 휴진에 자율적으로 참여한다. 휴진율은 따로 집계되지 않는다.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고려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관계자는 "진료 축소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진료가 축소되면 진료 일정 재조정이 불가피해 일부 환자는 외래 진료 등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 의대 교수들은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전공의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전공의 대상 행정처분 취소와 정부가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철회한 6월이 아닌 전공의들이 실제 사직서를 제출한 2월 사직 인정, 의대 증원 사태 정상화를 위한 합리적 조치 등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 1일 성명을 내고 "이번 휴진은 의료 사태로 인한 의료인들의 누적된 과로를 피하고,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면서 "가장 힘없는 학생과 전공의를 억압하며 전공의와 적극적인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의료계는 다각적인 해결책과 중안을 정부에 제시하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정부는 오히려 의료계에 초법적인 행정 명령을 남발했다"면서 "의대생의 휴학을 승인하고, 전공의 사직 처리에 대한 억압을 철회해달라. 전공의 요구안을 적극 수용하고 전공의와 대화해달라"고 촉구했다.

고려대 의대 교수들도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처럼 개인의 의사와 선택을 존중하는 '자율적 휴진'을 예고함에 따라 실제 휴진 규모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연세대 의료원 소속 세브란스·강남세브란스·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지난달 27일부터 무기한 자율 휴진(응급실·중환자실 등 제외)에 들어갔다.

'빅5' 병원인 세브란스병원 등 교수들 대부분은 진료를 유지하고 있다. 비대위가 휴진 여부를 교수 개인의 자율에 맡기면서 눈에 띄는 환자 피해는 없는 상태다.

다른 '빅5' 병원인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지난 4일부터 중증·응급·희귀난치성 질환 환자를 위주로 보는 자율적인 진료 재조정에 나섰다. 이후 정부 정책에 따라 대응하기로 해 무기한 휴진 가능성도 열어놨다.

또 다른 '빅5' 병원인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은 무기한 휴진을 중단했거나 유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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