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울산 신임 감독 "'도장 깨기' 각오…리그·코리아컵 우승 목표"(종합)
김판곤 감독, 5일 취임 기자회견 진행
"항상 도전자 입장, 계속 도전하겠다"
"처용전사에게 기쁨 드릴 수 있도록"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판곤 울산 HD FC 감독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8.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 제12대 사령탑 김판곤 감독이 구단과 처용전사(울산 서포터스)가 기대하는 모든 것들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5일 서울시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나서 "28년 전 무겁고 아쉬운 마음을 안고 울산을 떠났다. 지도자를 시작한 첫날부터 오늘까지 '도장 깨기'를 하는 기분이었다"며 "나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한다는 걸 알고 있다. 이번에도 도장 깨기를 한다는 각오로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28일 울산은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떠난 홍명보 감독 후임으로 김 감독을 선임했다.
당시 울산은 "김 감독은 지난 20여 년 동안 국내 클럽팀과 타국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번갈아 잡으며 지도력을 보여줬다. 올해 자신의 친정팀인 울산에서 K리그 첫 정식 감독 데뷔를 치르게 됐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역 시절 울산(1992~1996)에서 뛰었던 김 감독은 축구화를 벗은 뒤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그는 홍콩 국가대표팀(2009~2010·2012~2017), 홍콩 클럽 사우스차이나 AA(2008~2010),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2022~2024) 감독으로 경험을 쌓은 뒤 올여름 울산에 전격 부임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광국(왼쪽) 울산 HD 대표이사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김판곤 울산 HD FC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8.05. [email protected]
정식 감독으로 처음 K리그에 나서는 김 감독은 "항상 K리그에 대한 배고픔과 갈증이 있었다. 하지만 먼저 오고 싶다고 말하고 싶진 않았다. 때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부름이 왔을 때 응답했다"며 " 항상 역량을 높이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좋은 감독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고 이야기했다.
K리그 리딩 구단 울산 지휘봉을 잡게 되어 부담은 없는지 묻는 질문엔 "울산은 한 번은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즌이 완전히 끝나고 준비할 시간이 충분한 좋은 시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타이밍은 아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부산 아이파크 코치(2005~2008) 시절에도 감독 대행을 경험했다. 내게 쌓인 여러 경험들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울산 부임 이후 여러 차례 훈련을 진행하면서 선수단 파악에 들어갔다.
그는 "같이 훈련하니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걸 다시 느꼈다. 선수 구성도 상당히 안정적이다. 분위기도 생각보다 밝았고 에너지도 느껴졌다"며 "선수들과 공격 전개를 주도하고 주도적으로 수비하는 축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자신의 축구 철학을 공유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판곤 울산 HD FC 감독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8.05. [email protected]
김 감독은 "국가대표팀은 가장 짧은 시간 안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끌어내야 했다. (울산에서도) 좋은 축구를 최대한 빨리 접목시켜 후반기를 잘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자신이 영감을 느낀 지도자로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EPL)를 지도했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을 꼽았다.
영업 비밀이라며 미소를 지은 김 감독은 "그분이 추구하는 승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지금도 내 축구 철학에 반드시 넣어놓았고 게임 모델에도 포함되어 있다. 전술적인 역량뿐 아니라 선수단은 물론 구단 전체를 관리하는 매니저라는 이미지를 줬다. 코치를 넘어 매니저로서 여러 가지를 큰 틀에서 볼 수 있는 역량을 키우려 노력했다" 전했다.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 김 감독은 "K리그1과 하나은행 코리아컵(전 FA컵)에서 우승하고 ACLE 결승 진출에 도전하겠다"며 "좋은 결과로 울산 팬들과 처용전사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며 취임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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