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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후폭풍"…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향은

등록 2024.08.29 11:08:53수정 2024.08.29 12: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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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2Q '깜짝 실적' 발표에도 시간외 6%대 급락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일제히 '약세'

"반도체株 주가 변동성↑…펀더멘털은 이상 無"

[산타클라라(캘리포니아주)=AP/뉴시스]2023년 5월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간판모습. 2023.08.09.

[산타클라라(캘리포니아주)=AP/뉴시스]2023년 5월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간판모습. 2023.08.09.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엔비디아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하자 국내 반도체 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 흐름이 예상과 다르게 진행되면서 'AI 고점론'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매크로(거시경제) 영향으로 반도체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업황의 피크(고점)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2.62%) 하락한 7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 급락에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중 7만3500원(-3.80%)까지 밀리기도 했다. 같은 시간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도 8600원(-4.80%) 급락한 17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6% 넘게 떨어지면서 17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HBM 생산을 위한 핵심 장비를 만드는 한미반도체(-7.57%)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급락세를 보인 배경에는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28일(현지시각) 폐장 후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액이 300억4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0.6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매출 287억 달러, 주당 순이익 0.64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약 325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 317억7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5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다고 밝혀 주가 상승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지만 투자자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시장 기대치를 소폭 상회했으나 매출총이익률은 컨센서스인 75.5% 대비 소폭 하회했다"며 "회사의 하반기 전망이 과도하게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박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 하락에 대해 "차세대 AI칩 '블랙웰' 생산 지연에 대한 납득할만한 해명이 없었고, 실적 서프라이즈 폭이 다시 한번 좁아진 영향"이라고 언급했다.

엔비디아의 주가 급락 후폭풍에 글로벌 반도체주들도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슈퍼 마이크로(-6.58%), AMD(-3.76%), TSMC(-3.13%), 퀄컴(-1.23%), Arm(-3.27%), 마이크론(-3.12%) 등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교롭게도 외국인들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전 4거래일 동안 삼성전자(6151억원)와 SK하이닉스(8681억원)의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엔비디아의 주가 급락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AI 수요에 따른 반도체 업종의 견고한 펀더멘털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회에서 차세대 제품에 대한 출시 및 출하 시점의 변동이 없다고 언급했다"며 "HBM의 타이트한 공급 상황을 감안할 때, 국내 생산업체들의 HBM 출하 확대는 기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하반기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매크로 영향으로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양호한 AI 수요에 따른 실적을 기반으로 내년까지 긍정적인 업황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9월초 대만에서는 Semicon Taiwan(세미콘 타이완)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여기에는 TSMC, 삼성, 하이닉스, 엔비디아, AMD 등 주요 반도체 인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며,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참석해 기술 설명을 진행할 가능성 높아 시장의 우려를 해소시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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