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내달 오피스텔·빌라 주담대도 갈아탄다…대출 조이기에 효과 의문도

등록 2024.08.31 10:00:00수정 2024.08.31 10:46: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시민이 아파트 단지 앞으로 보이는 빌라를 바라보고 있다. 정부는 비 아파트 수요와 공급 확대를 위해 신축빌라, 오피스텔 등을 추가로 구입한 다주택자에 대해 '1가구 1주택' 특례를 주는 방안인 주택공급대책을 이르면 이번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2024.08.05.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시민이 아파트 단지 앞으로 보이는 빌라를 바라보고 있다. 정부는 비 아파트 수요와 공급 확대를 위해 신축빌라, 오피스텔 등을 추가로 구입한 다주택자에 대해 '1가구 1주택' 특례를 주는 방안인 주택공급대책을 이르면 이번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2024.08.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스마트폰으로 클릭 몇 번이면 더 싼 이자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가 다음달 오피스텔과 빌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로 또 한번 영역을 확장한다.

다만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강도 높은 가계대출 옥죄기에 들어가 있어 오피스텔·빌라의 대환대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주거용 오피스텔과 빌라 담보대출에 대한 비대면 대환대출 서비스를 9월30일께 출시한다는 목표 하에 막바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5월말 출시된 온라인 대환대출은 신용대출부터 시작해 주담대와 전세대출로 점차 서비스 대상을 넓혀갔다. 하지만 주담대의 경우 실시간 시세조회 문제로 아파트 주담대만 비대면 갈아타기가 가능했다.

금융회사가 차주에게 실시간으로 주담대 금리와 한도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담보대상 주택에 대한 공신력 있는 시세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하는데 오피스텔과 빌라는 기존 시스템으로 시세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50가구 미만 아파트와 빌라로 대상이 확대된 국민은행 KB시세를 시세조회에 활용해 오피스텔·빌라로 갈아타기 대상을 넓힌다. KB시세로 조회가 되지 않는 오피스텔·빌라의 경우 자동가치산정모형(AVM)을 적용할 계획이다.

오피스텔과 빌라는 서민 '주거 사다리'로도 불리는 만큼 온라인 대환대출 대상이 확대되면 서민들의 대출금리 부담 경감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담보대출 이동이 원활해짐으로써 정부가 추진 중인 비(非)아파트 시장 활성화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올해 1월9일부터 온라인 대환대출 서비스가 개시된 아파트 주담대는 지난달 26일까지 3만1842명의 차주가 5조9632억원의 대출을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는 평균 1.49%포인트 하락했고 1인당 연간 기준 이자절감액은 279만원 수준이다.

다만 오피스텔·빌라 담보대출의 비대면 갈아타기가 가능해져도 당장 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급증한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출관리 강화를 주문한 상황에서 은행들이 싼 금리로 대환대출 경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앞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은행 자체적으로 수립한 연간 경영계획을 훨씬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융당국은 사실상의 대출총량 관리에 나선 상태다.

연초에 세운 가계대출 총량을 지키지 못할 경우 은행이 개별적으로 준수해야 할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목표치를 기존보다 더 강화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은행들도 대출 제한과 한도 축소에 나섰다.

대환대출이 아파트 주담대로 확대되자 은행들이 금리를 낮춘 주담대 대환대출 전용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던 올해 초와는 여건이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은행들로서는 금융당국의 눈치 때문에 금리 경쟁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갈아타기로 끌어온 신규 주담대는 가계대출 초과실적으로 잡히는 만큼 온라인 대환대출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환대출은 더 싼 이자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현재로서는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금리 경쟁에 나설 유인이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