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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문도 상속 완료…3형제 '대합의' 나올까[효성 계열분리③]

등록 2024.09.14 13:32:00수정 2024.09.14 14: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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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억 규모 계열사 지분 상속…"화합 당부"

전액 사회 환원…조현준·조현상도 공익재단 동의

삼형제 화해무드 조성…'형제의 난' 봉합 가능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강요미수' 혐의와 관련 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07.15.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강요미수' 혐의와 관련 8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07.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효성그룹 오너 일가의 2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부친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계열사 주식을 상속 받았다. 이에 따라 한때 '형제의 난'으로 불렸던 효성그룹 형제간 갈등이 봉합될 지 이목이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효성화학·효성중공업은 지난달 30일 조석래 명예회장의 계열사 지분이 고인의 유언에 따라 조현문 전 부사장에게 이전됐다고 공시했다.

조 전 부사장이 상속 받은 계열사 지분은 ▲효성티앤씨 14만5719주(3.37%) ▲효성화학 4만7851주(1.26%) ▲효성중공업 13만9868주(1.5%)다. 공시일 종가 기준 총 859억원에 해당한다.

앞서 올해 3월 별세한 조 명예회장은 조 전 부사장에게 최소 법정 상속분인 유류분을 상회하는 재산을 물려주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이 유언을 통해 조 전 명예회장은 "부모 형제의 인연은 천륜"이라며 형제간 우애와 가족의 화합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촉발된 효성그룹 경영권 분쟁인 '형제의 난'을 일으킨 뒤 장본인이다. 이후 가족과 왕래를 끊고, 조 명예회장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 명예회장 별세 후 조 전 부사장이 상속 재산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며 형제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급격히 '화해 무드'도 조성됐다. 오는 9월 말로 예정된 상속세 신고를 앞두고 형제들간에 추가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HS효성그룹 부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추진하는 공익재단 '단빛재단' 설립에도 최종적으로 동의했다. 재계에는 부친 유언에 따르기 위해 이들이 조건 없이 조 전 부사장의 공익재단 설립 요구를 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 전 부사장은 "가족 간 화해의 물꼬를 트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공익재단 설립에 협조해 준 공동상속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계열분리와 이를 위해 필수적인 지분 정리, 진실에 기반한 형제간 갈등의 종결 및 화해에 대해 계속 협상을 이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단빛재단 설립을 위해 최근 외교부에 공익재단 설립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통상 공익재단 설립이 6개월~1년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늦어도 내년 중순에는 재단이 공식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사장은 "공익재단 설립과 상속재산 전액 환원은 선친이 강조한 '산업보국' 정신에 조금이나마 공적·사회적으로 기여하는 작은 효도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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