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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국과 관계 재정립 선호 신호…"더 많은 교류 해야"

등록 2024.10.15 1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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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놀즈 英 무역장관 "다른 G7 국가와 교류량 차이 심해"

"걸프협력위원회와 회담 준비…인도 무역도 최우선 과제"

[베이징=AP/뉴시스]14년 만에 노동당 정부로 변화한 영국이 중국과 관계 재정립에 나서고 있다. 보수당 정권이 펼쳤던 대(對)중국 정책을 수정해 비교적 완화된 태도를 보이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줄리안 맥코맥(오른쪽) 중국주재 영국상공회의소장이 지난해 5월23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중국에 진출한 영국 기업의 입장에 관한 발표를 준비하는 모습. 2024.10.15.

[베이징=AP/뉴시스]14년 만에 노동당 정부로 변화한 영국이 중국과 관계 재정립에 나서고 있다. 보수당 정권이 펼쳤던 대(對)중국 정책을 수정해 비교적 완화된 태도를 보이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줄리안 맥코맥(오른쪽) 중국주재 영국상공회의소장이 지난해 5월23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중국에 진출한 영국 기업의 입장에 관한 발표를 준비하는 모습. 2024.10.15.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14년 만에 노동당 정부로 변화한 영국이 중국과 관계 재정립에 나서고 있다. 보수당 정권이 펼쳤던 대(對)중국 정책을 수정해 비교적 완화된 태도를 보이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조너선 레이놀즈 영국 무역장관은 14일(현지시각) 폴리티코에 "영국은 중국과 더 많은 교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레이놀즈 장관은 "지난 몇 년 동안 영국과 중국의 참여 수준이 다른 주요 7개국(G7) 국가보다 절대적으로 이상치(異常點)"라며 "이전 영국 정부가 중국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한 일이 거의 없다. 중국과 국가로서 맺은 관계는 미국이나 다른 유럽 국가와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격화하는 유럽연합(EU)·미국과 중국의 자동차 관세 문제와 관련해서는 "영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중국과 불공정 경쟁과 관련해 공식적인 우려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국 자동차 부문이 다른 유럽 국가와는 다르다"라며 "영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80%는 수출용이다. 수출에 매우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관련한 주요 관심사는 여전히 번영하고 개방적인 수출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상황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다른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환기하며 레이놀즈 장관은 "영국은 조만간 열릴 걸프협력위원회(GCC)와 새로운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도 다음 주에 회담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지난달 해당 지역 6개국과 무역협정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또 "인도와 무역 계약도 최우선 과제"라면서 "이를 추진해야 하는 분명한 경제·상업적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홍콩=AP/뉴시스]1997년 7월1일(현지시각)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통치권을 중국에 반환하는 식이 열리고 있다. 오른쪽 게양됐던 영국 국기 유니언잭이 내려지고 왼쪽에 중국 오성홍기가 게양돼 있다. 2017.06.28

[홍콩=AP/뉴시스]1997년 7월1일(현지시각)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통치권을 중국에 반환하는 식이 열리고 있다. 오른쪽 게양됐던 영국 국기 유니언잭이 내려지고 왼쪽에 중국 오성홍기가 게양돼 있다. 2017.06.28


이 같은 발언은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이 이번 주 중국 방문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나왔다. 노동당 영국 정부는 중구 정부와 관계를 복원에 힘을 쏟고 있다.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지난달 허리펑(何立峰) 중국 경제 담당 부총리와 주요 영국·중국 경제 대화 재개를 논의한 뒤 다음 해 초 중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국은 인권 문제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과 경색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보수당 정부를 이끈 리시 수낵 전 영국 총리는 중국을 세계 질서를 향한 가장 큰 도전으로 인식하면서 이 같은 기조에 힘을 보탰다. 이는 노동당 정부를 이끄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는 대조적인 견해다.

영국 외무부는 중국을 놓고 도전, 경쟁, 협력 3가지 요소로 규정했다. 래미 장관은 양국 사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와 의견 불일치를 보이는 분야를 구분해서 밝히기로 약속했다.

이번 주 래미 장관은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중국 고위 관료와 회담한 뒤 상하이를 방문해 영국 기업을 방문할 예정이다.

집권 전 노동당은 중국 부상과 함께 찾아온 도전과 기회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집권에 성공하면 중국과 관계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현재보다는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탓에 보수당에서는 이번 방문에 앞서 래미 장관이 위구르족 이슬람교도가 겪는 부당한 처우를 대량 학살로 규정하고 홍콩 민주화 운동가의 석방을 요구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영국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사용할 수 있도록 이중 용도 기술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품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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