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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희 이사장 "모두예술극장, 장애·비장애인 모두의 공간"

등록 2024.10.15 12: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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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형희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 모두예술극장 개관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운영 성과와 하반기 공연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4.10.1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형희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 모두예술극장 개관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운영 성과와 하반기 공연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4.10.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서로 다른 몸 감각을 지닌 장애인 예술가와 비장애인 예술가가 윤리적, 예술적, 관계적으로 상호 동등한 태도로 협업하는 곳이 모두예술극장입니다."(김형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운영하는 국내 첫 장애예술 표준 공연장인 모두예술극장이 오는 24일 개관 1주년을 맞는다. 특화된 장애유형별 공연을 제작하고, 장애예술단체에 우선 대관하는 이 극장은 공연장 평균 가동률 70%를 훌쩍 넘겼다.

모두예술극장은 15일 서울 충정로 모두예술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하반기 공연 라인업을 공유했다.

김 이사장은 "장애유형별 공연의 창제작 노하우를 쌓고, 접근성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작업에 집중한 1년이었다"며 "그동안 공연장에 올 수 없었던 장애인 관람객이 공연장을 찾고, 비장애인 관객의 공감과 지지의 발길이 이어져 누구나 공연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창작 뮤지컬 '푸른 나비의 숲', 선천적 시각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세상과 사물을 어떻게 다르게 보는지를 담은 다원예술 '어둠 속의 풍경', 다운증후군 여성의 사랑과 독립을 그린 연극 '젤리피쉬' 발달장애 어린이를 위한 릴렉스드 퍼포먼스 '모두의 클럽' 등 여러 장애 유형을 아우르는 공연을 선보였다.

또 접근성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이를 매뉴얼화 하는데도 앞장섰다. 공연 형식과 내용, 관객에 따라 적절한 접근성 서비스를 설계해 관람객들의 편의와 공연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형희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을 비롯한 모두예술극장 직원들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 모두예술극장 개관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운영 성과와 하반기 공연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4.10.1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형희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을 비롯한 모두예술극장 직원들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 모두예술극장 개관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운영 성과와 하반기 공연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4.10.15. [email protected]

김 이사장은 "극장의 이름인 '모두'의 'ㅁ'과 'ㄷ'은 각각 닫힘과 열림을 상징한다"며 "사각지대 안에 닫혀있던 장애예술인들을 위해 열린 공간이 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예술인 당사자로서 대한민국에 이런 공간이 생겼다는 것에, 그 공간 안에서 제가 직원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장애를 우리가 가지고 가야 할 독특한 오브제로 삼아 예술에 녹여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관람에 국한하지 않고 창작 및 제작 과정에 대한 접근성도 꾸준히 높이는 중이다. 장애인 배우·무용가·연주자와 함께 포용적 공연 제작의 경험을 매뉴얼화해 장애예술의 창작 방법론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오세형 모두예술극장 극장운영부장은 "장애예술가 뿐 아니라 (비장애인이라도)역량이 되는 기획자들과 작업을 하는데, 그분들 입장에선 커리어에 있어 중요한 시기에 장애예술작품을 만들다가 실패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두려움이 크다"며 "연출가 및 제작진과의 갈등도 많아 작품 개발이 어렵지만 대화를 통해 극복하면서 몇 작품을 제작하다 보니 노하우가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 부장은 "모두예술극장이 장애예술만 하는 공연장이라는 표현에는 어폐가 있다"며 "장애예술가들이 많이 참여하지만 비장애인 참여도 점점 늘고 있고 비장애인 관객들도 애정 있게 봐 주셔서 장애예술의 확산에서 나아가 예술의 수용량을 키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극장의 장애인 관람객은 지난해 6%에서 올해 8%로 증가했다. 이 같은 상승세라면 내년에는 10%를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장 가동률은 올해 평균 73.4%(상반기 55.1%, 하반기 91.6%)로 빠른 시간 내에 운영 정상화를 이뤄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3년 공연예술조사 전국 공연장 가동률 50.2%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오세형 극장운영부장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 모두예술극장 개관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운영 성과와 하반기 공연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4.10.1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오세형 극장운영부장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 모두예술극장 개관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운영 성과와 하반기 공연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4.10.15. [email protected]

극장은 하반기 다양한 기획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11월에는 에릭 민 끄엉 카스탱이 연출을 맡은 퍼포먼스 공연 '삶의 형태(들)'가 펼쳐진다. 만성 질환으로 운동성을 잃은 전직 프로 복서와 전직 댄서가 무용수들을 통해 움직일 수 있는 몸으로 재창조되는 작품이다.

독일 프랑스, 헝가리에서 활동하는 안무가 에스테르 살라몬과 전직 무용수인 어머니가 함께 펼치는 듀엣 퍼포먼스 '마/더스'도 예정돼 있다. 서로의 신체 얽힘을 통해 모녀 관계를 탐구하고 노화에 따른 관계 변화 등에 중점을 뒀다.

골 형성 부전증이 있는 이탈리아의 퍼포머이자 안무가 키아라 베르사니의 공연도 있다. 키아라 베르사니는 연극과 현대무용 분야에서 신체의 정치학을 탐구하는 아티스트로 명성이 높다. 11월29~30일 '젠틀 유니콘', 12월4일 '덤불', 12월 6~7일 '애니멀' 등 각기 다른 주제로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12월에는 모두예술극장이 기획 제작해 지난해 초연한 뮤지컬 '푸른 나비의 숲'을 새단장해 선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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