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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지중해 불법 이주민 첫 알바니아 이송…망명 외주화 논란

등록 2024.10.15 15:27:56수정 2024.10.15 19: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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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부 "리비아서 넘어오던 방글라데시인 10명·이집트인 6명 대상"

[트리폴리=AP/뉴시스]이탈리아가 이민 외주화라는 논란 속에도 알바니아로 불법 이주민을 처음 이송했다. 이는 이탈리아가 알바니아와 맺은 이주자 관리 협정에 따른 것이다. 사진은 리비아에서 출발한 불법 이민자를 태운 고무 선박이 2021년 2월6일(현지시각) 지중해 해상에서 한 비정부기구(NGO)의 접근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2024.10.15.

[트리폴리=AP/뉴시스]이탈리아가 이민 외주화라는 논란 속에도 알바니아로 불법 이주민을 처음 이송했다. 이는 이탈리아가 알바니아와 맺은 이주자 관리 협정에 따른 것이다. 사진은 리비아에서 출발한 불법 이민자를 태운 고무 선박이 2021년 2월6일(현지시각) 지중해 해상에서 한 비정부기구(NGO)의 접근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2024.10.15.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이탈리아가 망명 외주화라는 논란 속에도 알바니아로 불법 이주민을 처음 이송했다. 이는 이탈리아가 알바니아와 맺은 이주자 관리 협정에 따른 것이다.

가디언, 더타임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탈리아 내무부는 14일(현지시각) 불법 이주민을 태운 해군 선박이 알바니아 북서부 션진으로 출발했다고 발표했다. 배는 오는 16일 오전 알바니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은 방글라데시인 10명과 이집트인 6명 등 모두 16명이다. 전날 리비아에서 출발한 이들은 지중해에서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에 의해 구조됐다.

션진에 하선하면 남성은 심층 검사를 받게 된다. 그 뒤로 남성은 옛 공군기지가 있는 북서부 자더르에 있는 센터에서 망명 신청이 처리될 때까지 구금될 예정이다.

여성, 어린이, 환자, 고문 피해 의심자는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섬으로 이송돼 알바니아로 보내질 사람을 심사하는 과정을 거쳤다. 여성, 어린이, 노약자 등은 이탈리아로 이송돼 일반 망명 심사를 거친다.

지난주 알바니아에서는 이탈리아 자금 지원을 조건으로 구금 시설 3곳을 개관했다. 이들 시설을 합하면 불법 이주자를 모두 1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
[로마=AP/뉴시스] 조르자 멜로니(오른쪽) 이탈리아 총리가 6일(현지시각) 수도 로마에서 열린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와 이민자 관리 시설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2023.11.07.

[로마=AP/뉴시스] 조르자 멜로니(오른쪽) 이탈리아 총리가 6일(현지시각) 수도 로마에서 열린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와 이민자 관리 시설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2023.11.07.


이는 지난해 11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가 서명한 데 따른 것이다. 이탈리아는 5년 동안 6억7000만 유로 경비를 제공하고 알바니아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 과정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알바니아는 이탈리아가 '안전' 등급을 부여한 21개국 출신 국적자를 망명 심사 기간(28일 이내) 동안 가둔다.

이탈리아는 이 같은 합의로 자국 야당과 알바니아로부터 비판받아 왔다. 국제인권단체도 비판에 가세하면서 정책은 망명 외주화라는 오명과 함께 국제법을 위반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망명 신청자를 알바니아로 이송하면 생활 여건과 임의 구금으로부터 자유 등에서 중요한 인권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의 뜻을 표했다.

이탈리아는 오랜 기간 아프리카·아시아 이주자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탈리아 내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주민 15만7000명 넘게 자국 해안에 상륙했다. 코트디부아르, 이집트,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순으로 이주자 행렬이 많았다. 국제이주기구(IOM)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던 이주 시도자 3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문제는 이 같은 수치가 증가세에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수치는 전년과 비교해 5만2000여 명 늘어난 것이다. 늘어난 이주자 행렬 탓에 그 과정에서 희생자도 불어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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