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와르 '최후 영상' 공개…부서진 건물 속 초라한 저항
시신 사진도 유포…이마 함몰된 채 잔해 속에 파묻혀
이스라엘방위군(IDF)이 17일(현지시각) 공개한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마지막 모습. (사진=IDF 영상 캡처) 2024.10.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사망한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마지막 모습이 17일(현지시각) 영상으로 공개됐다.
이스라엘군(IDF)이 X(구 트위터)로 공개한 48초 길이의 영상은 폐허가 된 건물로 시작한다. 공중에서 건물의 외부를 먼저 비추는 영상은 무인기(드론)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리가 하나도 없는 창문과 주변 부지에 흩어진 잔해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후 영상은 건물의 창문을 통해 내부를 비추는데, 역시 처참하게 부서지고 먼지로 뒤덮인 잔해 속에 한 사람의 형상이 보인다. 사람은 건물 안쪽 재로 뒤덮인 1인용 소파에 앉아 있는데, 창문에서 모로 돌아 허리와 머리를 구부정하게 숙인 모습이다.
영상은 그의 실루엣을 붉게 표기한 뒤 '야히야 신와르'라고 특정한다. 이후 카메라가 더 가까이 다가가자 신와르는 한쪽 손에 들고 있던 기다란 막대기 모양의 물건을 카메라 쪽으로 던진다. 막대기는 카메라를 맞히지 못하고 추락한다. 그게 마지막이다.
이날 영상과 함께 온라인에는 시신이 된 신와르의 사진도 유포됐다. 사진에서 신와르는 이마 쪽이 심하게 함몰된 채 눈을 감고 입을 벌리고 있다. 그의 주변에는 건물의 잔해가 뒤덮여 있으며, 왼쪽 무릎 역시 공격을 당한 듯 심하게 파인 모습이다.
앞서 IDF는 이날 X를 통해 가자 지구 작전 중 3명의 테러리스트를 제거했으며, 이들 중 신와르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IDF는 신와르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1년여 만이다.
가자 남부 출신의 신와르는 가자 전쟁 국면에서 이스라엘의 최우선 제거 대상으로 꼽혔다. 그에게 걸린 현상금만 40만 달러(약 5억3440만 원)다. 그는 지난 7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을 당하자 이후 하마스의 새 얼굴이 됐다.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이날 "10월7일 대학살에 책임이 있는 자인 신와르가 제거됐다"라며 "신와르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잔혹한 공격의 책임자"라고 했다. 이어 "지난 1년 신와르는 정의를 피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라며 정의 실현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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