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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파업리스크…하이브리드 개발까지 악영향?

등록 2024.10.17 08:00:00수정 2024.10.17 08: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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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노조, 16~17일 총파업 이어가

파업 여파에 완성차 자체 생산 위한 물량 회수

현대차 노조, 차세대 하이브리드 직접 생산 요구

"파업 장기화에 미래 먹거리 잃는다" 우려

[서울=뉴시스] 현대트랜시스 동탄시트연구센터 전경. (사진=현대트랜시스) 2024.08.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트랜시스 동탄시트연구센터 전경. (사진=현대트랜시스) 2024.08.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현대차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이달 들어 계속 파업을 이어가면서, 부품 공급 지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현대차 노조는 현대트랜시스가 양산 예정인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스 시스템 'TMED-II' 생산까지 현대차가 가져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트랜시스가 노조 파업 리스크로 미래 먹거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들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총파업을 벌인다.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놓고 회사 측과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파업에 나서는 것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 8일과 10일에 각각 4시간 부분 파업에 나섰고, 11~15일에도 총파업을 했다. 이번 파업이 3번째로 이후 일정은 쟁의대책위원회에서 다시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이렇게 강경 파업 입장을 보이는 이유는 주택 자금 지원 규모에 대한 노사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주택 구입 자금 대출 1억원을 금리 연 1%, 최대 15년 균등급여공제 방식으로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현대트랜시스는 주택 구입 자금 관련 대출 8000만원, 금리 연 1.5%, 최대 10년 균등급여공제를 제시한 상황이다.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 장기화로 현대차그룹 전체에는 부품 공급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적기에 부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차량 생산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에 현대차 등 현대트랜시스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은 자체 생산을 위해 물량 회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홍상원 현대트랜시스 전무는 지난 14일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노조의 잔업·특근 거부 및 파업이 야기한 공급 불안으로 완성차에서는 자체 생산을 위한 물량 회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 TMED-II 직접 생산 요구

급기야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은 현대차에 TMED-II를 직접 생산하겠다고 요구하는 상황이다. 사실상 노-노 갈등 조짐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홍상원 전무는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TMED-II 양산에 대해 현재 완성차 노조에서 직접 생산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며 "완성차 (노조) 조합원들은 고용 불안을 외치며 (TMED-II를)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회사 측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홍 전무는 "우리가 공급을 적기에 이행하지 못한다면 결국 고객사에 대한 신뢰를 잃어 물량이 회수되고, 이로 인한 수익 악화로 급기야 일자리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II는 구동과 발전 역할을 맡는 2개의 모터를 기반으로 연료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킨 시스템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출시하는 하이브리드 신차에 TMED-II를 탑재할 전망이다. 현대트랜시스 입장에선 미래 핵심 제품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TMED-II를 자체 생산하면, 현대트랜시스는 미래 먹거리를 잃게 되는 것"이라며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 장기화에 따른 피해가 커지면 현대차가 자체 생산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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