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마취성폭행 의사, 영화 '마취' 베를린 간다
‘마취’는 2011년 영상원 영화과 ‘중급 워크숍’ 수업과정 중 제작됐으며 김 감독의 두 번째 단편이다. 지난해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과 제37회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 상영됐다.
내과의원 원장이 수면내시경 환자에게 마취제를 투여한 후 성폭행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간호사 지현은 증거를 만들기 위해 카메라를 몰래 설치했지만 동료 간호사들의 만류와 친고죄라는 특성 탓에 결국 신고하지 못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병원 원장뿐 아니라 동료 간호사, 피해자, 간호사 지현의 선택을 통해 사회에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김 감독은 “인터넷에 뜬 뉴스를 소재로 한 작품이지만 영화 ‘마취’는 이야기 그 자체로서 아주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사회의 부조리한 단면을 접했을 때 인간의 유형이 각각 다르다는 것을 충실히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힘든 상황에서 도피하거나 겁먹지 말고 자신의 선택에 용기를 가질 것을 스스로 주문한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마이웨이’(감독 강제규)와 ‘바라나시’(감독 전규환)가 파노라마 부문, ‘완득이’(감독 이한)가 청소년영화 경쟁부문인 제너레이션 14플러스에 초청되는 등 베를린국제영화제에는 한국영화 5편이 진출했다. 2월 9일부터 19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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