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시장 휩쓴 '차이나머니'…전 세계 거래 15% 차지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 1분기에만 중국에서 외국기업 인수에 투입한 금액이 1010억 달러(약 115조5238억원)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M&A 금액인 6820억 달러(780조716억원)의 15%에 달하는 규모이다. 또 올해 들어 중국의 M&A 활동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중국이 외국기업 인수에 투입한 비용(1090억 달러) 약 4배 정도 급증한 셈이다.
지난 2월 합의된 중국화공(中國化工)-신젠타 인수건만 해도 약 430억달러(약 49조1834억원)에 달한다. 이번 톰슨로이터 자료가 안방보험(安邦)의 150억 달러(약 17조4900억원) 스타우드호텔 인수 철회 이전에 집계된 것을 감안해도 차이나머니의 세계시장 진출 가공할만하다.
시티그룹의 콜린 밴필드 M&A헤드는 "중국발(發) M&A 물결이 세계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중국의 공격적인 M&A 활동은 중국이 공업·제조 부문을 축소하고 소비 중심 경제구조로 전환하면서 변형하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차이나머니는 외국의 ▲호화호텔 ▲가전제품 ▲산업장비 ▲영화사 ▲소프트웨어 배급회사 ▲스마트폰 앱 개발 업체 등에 눈독 들이고 있다. 이는 중국의 소비 중심 경제 전환은 이들의 M&A 방향과 잘 맞물려져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중국 완다(萬達) 그룹이 '다크나이트'와 '쥐라기월드' 등 히트작을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35억 달러(약 4조33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차이나머니의 진격'을 그리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들은 선진 서방국가들의 상거래 관습과 들어맞지 않아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계약을 파기할 뿐만 아니라 거래 수수료를 지불하는 데 매우 검소하기 때문이다.
안방그룹-스타우드호텔 인수건도 안방보험 측이 인수를 이틀 만에 일방적으로 철회하는 바람에 기존 인수주체였던 메리어트의 인수가격만 대폭 오르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 중국기업의 M&A 시장 진출이 불안정한 위안화와 전반적인 중국 경제 리스크를 도피하는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글로벌 경제둔화로 글로벌 M&A 시장 규모가 축소돼 중국의 시장참여 비중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1분기 세계 M&A 규모는 전 분기 대비 57%나 쪼그라들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14% 줄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