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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트럼프' 목소리 낸 시진핑 "亞太 보호주의 증가…中 '급행열차' 타라"

등록 2024.11.17 04:01:15수정 2024.11.17 06: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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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각) 페루 수도 리마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주최한 환영식에 참석했다. 2024.11.17.

[리마=신화/뉴시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각) 페루 수도 리마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주최한 환영식에 참석했다. 2024.11.17.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 경제 협력 분야에서 보호무역주의 경향이 증가하는 것을 경계하고 자국의 개발 "급행 열차"에 동참할 것을 제안했다. 내년 1월에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대(對)중국 견제 강화가 예견되는 만큼 사실상 '반(反)트럼프' 전선 구축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6일(현지시각)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아시아태평양 협력은 지정학, 일방주의, 보호주의의 경향 증가와 같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고 APEC 회원국들이 "아·태 지역 개발에 대한 보편적으로 유익하고 포괄적인 비전을 고수할 것"을 제안했다.

시 주석은 또 "아시아 태평양 협력을 위한 개방적이고 상호 연결된 패러다임"을 촉구하면서 "무역, 투자, 기술 및 서비스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녹색 혁신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촉매제로 삼을 것을 제안하면서 "중국이 글로벌 국경 간 데이터 흐름 협력 이니셔티브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중국의 추가 개발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은 모든 당사자가 (중국의) 개발 '급행 열차'를 계속 탑승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15일에도 세계화와 무역 자유화 등에 대해 언급하며 트럼프 차기 행정부를 견제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시 주석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대독한 서면 연설을 통해 "세계는 보호무역주의 증가, 지정학적 긴장, 세계화에 대한 도전이 특징인 급속한 변화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이러한 과제는 경제 협력을 촉진하고 성장과 개발의 구조적 요구를 헤쳐 나가는 우리의 능력을 시험한다"고 했다.

이어 시 주석은 경제적 세계화는 변함없는 추세라면서, 세계화를 막고 "모든 종류의 변명"으로 고립주의를 조장하는 것은 "후퇴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또 성장은 포괄적이고 역동적이고 지속 가능해야 하며, "몇몇 국가"에만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이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잠재적으로 침식될 수 있음을 분명히 언급한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설명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가 전 세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명한 암시라고도 부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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