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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푸틴 "美외교관 보복 추방 안 해…'부엌 외교' 않겠다"

등록 2016.12.30 23:5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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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AP/뉴시스】23일 연례 연말 기자회견에 나선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회견이 3시간 째에 이를 무렵, 제스처를 써가며 "곧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양국 관계 개선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2016. 12. 23.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대 러시아 추가 제재를 비난하면서도 이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주재 미 대사들을 추방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러시아투데이(R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 제재에 맞서) 보복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이처럼 무책임한 '부엌' 외교로 우리 수준을 떨어뜨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쓴 '부엌'이라는 표현은 러시아에서 싸움을 좋아하는 꼴불견 행동을 의미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미국의 새 제재에 대해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한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했다며 주미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한다고 발표했지만 러시아는 똑같은 방식으로 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앞서 자국 주재 미 외교관 35명을 축출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조처에 맞대응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 같은 의견을 수용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임기를 마쳐 안타깝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할 정책에 기반해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를 재건하기 위한 추가 조처를 취하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냉전 종식 이후로도 회복되지 않고 있는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를 다시 설정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푸틴 대통령 역시 차기 미국 정부와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미 대선 기간 발생한 해킹의 배후가 러시아라고 공식화하고 보복 조처를 감행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달 20일 취임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를 상대로 취한 제재를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폐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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