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NATO, 테러도 못막는 무용지물…군사동맹은 여전히 중요"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세 자녀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선 승리 이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7.01.12
트럼프는 15일(현지시간) 영국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NATO를 쓸모없는 기구라고 말한 뒤 숱한 비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NATO는 테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무용지물이다. (이 같은 발언을 한 뒤) 이틀 동안 비난공세에 시달렸다. 이제 그들은 트럼프의 말이 옳다고 말하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또한 NATO 회원국들이 자신들이 부담해야 할 정당한 몫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나라들이 마땅히 지불해야 할 몫을 내지 않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매우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내가 NATO가 아주 중요하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다섯 나라만이 자신들이 마땅히 부담해야 할 몫을 내고 있다. 다섯 나라뿐이니까 그리 많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러시아와의 핵무기 군축 협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가한 러시아 제재를 해제하는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러시아와의 핵 경쟁 불사를 시사했던 기존 입장과 크게 변화된 입장이다. 트럼프는 당선 이후 미국의 핵능력 강화를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2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세계가 핵무기에 관한 분별력을 되찾을 때까지 핵 능력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그들(서방)은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했다. 우리는 러시아와 어떤 좋은 거래를 할 수 있을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생각엔 먼저 핵무기를 줄여야 한다. 상당히 감축해야 한다"며 "이것이 (거래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러시아는 제재 때문에 지금 매우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하지만 나는 러시아가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자치공화국이었던 크림공화국을 합병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대 러시아 경제 재재를 시작했다. 러시아는 이후 경제 원동력인 에너지 수출이 급감하면서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해킹’ 혐의로 새로운 제재를 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35명의 러시아 외교관들을 미국에서 추방하고, 러시아 군사정보국(GRU)과 러시아연방보안국(FSB)과 관련된 2개 시설을 폐쇄하는 등의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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