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미소' 심리분석…불안 은폐? 내면의 자신감?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03.12. [email protected]
"건재 과시, 지지층 결집 메시지…불안감 숨기려 노력"
"헌재 결정 인정 안 해 동요 없을 수도…자신감이 미소로"
【서울=뉴시스】박영주 심동준 기자 =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 못 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일반인이 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 삼성동 사저로 돌아왔다. 일반적인 예측과는 달리, 헌정사상 초유의 '파면'을 당한 이후 대중에 처음 공개된 그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03.12. [email protected]
이에 많은 국민과 정치권에서 "황당하다" "충격적이다" "소름이 끼칠 정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박 전 대통령의 행동과 메시지에 대해 내면의 불안감을 숨긴 것으로 분석했다. 미소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자신의 건재함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은 성장 과정에서 많은 비극을 겪었다"며 "내적으로 불안한 부분들을 가식적으로 드러내는 데 익숙해졌다. 이는 매우 부적절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7.03.12. [email protected]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지자들은 쫓겨나는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침울해하고 좌절할 수 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건재함을 강조하기 위해 미소를 짓고 지지세력을 결집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공 교수는 "그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보인 미소는 다소 과하게 비칠 수 있다"면서 "불안을 숨기기 위해 더욱 강하게 미소를 짓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이 애초에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감정적인 동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즉 결과에 승복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낙담하거나 슬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2일 오후 서울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7.03.12. [email protected]
공 교수도 "지지자들과 핵심측근들이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정치적 음모의 희생양이 됐다고 말을 한다"면서 "주위에서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박 전 대통령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내면의 자신감이 미소로 분출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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