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승민 "美 사드 비용 요구, 다른 의도 있어"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17.04.28. [email protected]
"트럼프, 잘못 말한 것 맞아…필요하면 사면 돼"
【서울=뉴시스】김훈기 전혜정 남빛나라 기자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2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비용을 한국 측에 요구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양국이 이미 합의된 것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목적을 가지고 질러 놓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선후보 2차 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미국이 사드 배치 비용 10억 불을 요구하는 상황인데 이래도 국회 비준동의가 필요 없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유 후보는 "이미 양국 간에 10억 불을 내는 게 아니라 돈을 내지 않기로 합의된 것 알지 않느냐"며 "이미 양국 합의가 끝난 것이기 때문에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을) 설득해 (비용을) 안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10억불을 내라고 한다면 1개 포대를 사면 되지. 무엇하러 빌려오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한일 위안부 문제도 한일 양국 주장이 달랐고, 사드 배치 문제도 정부 발표를 이제 믿을 수 없게 됐다"며 "합의했다고 하더라도, 그건 이전 정부의 이야기다. 아무리 한미 간 합의했어도 국회비준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후보는 "그건 국방부의 해명을 모르고 하시는 말씀"이라고 일축했다.
문 후보는 아울러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상당히 실패한 것을 인정하느냐"고 유 후보를 압박했다. 유 후보는 이에 "또 이명박-박근혜 정부 (이야기)냐. 문 후보는 뭐든 이명박-박근혜 탓을 한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그러나 거듭 "유 후보는 저 멀리 별에서 갑자기 날아온 게 아니라 옛날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했고 집권여당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지 않았느냐"며 "그러면 경제실패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하고 경제패러다임을 바꾸자고 해야 한다"고 유 후보를 비판했다.
유 후보는 이같은 문 후보의 주장에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간 경제정책 잘한 것 없다. 그런데 김대중-노무현 정부도 잘한 것 없다"며 "문 후보는 지금 해법을 구하자는 토론에서 정권교체만 하면 된다, 바꾸기만 하면 된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무조건 바꾸기만 해서 문 후보 같은 대통령을 뽑으면 아마 우리 국민은 또 후회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저는 누구보다도 반성하고, 누구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지적해왔다"며 "문 후보는 그럼 그 때 뭘 했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심 후보가 트럼프가 헛소리 한 것이냐고 했는데 트럼프가 잘못 얘기 한 것 맞다. 약속했기 때문에 (사드 때문에 우리가) 10억 달러를 낼 이유가 없다. (차라리) 필요하면 그 돈을 주고 우리가 사면 된다"며 "그걸 10억 달러를 내라는 것은 트럼프가 사업하는 사람이라서 다른 것을 노리고 한 것 같다. 방위금 분담 쪽에 압박이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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