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선 르포]아베, 도쿄 유세에서 '북풍 몰이'···"메구미 데려오겠다"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18일 중의원 총선거를 나흘 앞둔 가운데 자민당을 이끌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케부쿠로(池袋)역 앞에 마련된 도쿄10구 유세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7.10.18.
아베 총리는 또 지난 9월 뉴욕에서 개최된 미·일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오는11월로 예정된 방일 기간 동안 “요코다 메구미씨 부모를 비롯한 납북피해자 가족들을 만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흔쾌히 응하며 일본인 납북피해자 문제에 미국도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아베 총리는 강조했다.
이는 점차 고조되는 북핵 위기 속에서 미국과의 돈독한 신뢰관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까지도 협조를 얻어낸 자신의 외교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요코다 메구미를 꼭 데리고 오겠다”며 일본사회의 최대 관심사인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의 해결자는 자신밖에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오는 22일 실시되는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선거 유세장에서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및 납북 피해자 문제의 언급을 점점 더 늘려가며 안보 분야의 성과와 능력을 강조해 왔다.
지난 15일 삿포로 유세현장에서는 유엔 안보리에서 보다 강력한 대북결의제재가 채택되도록 자신이 주도했다며 과시한 아베 총리는 이날 가두연설에서도 서두부터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꺼내며 연설의 대부분을 북한에 할애했다.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1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케부쿠로(池袋)역 앞에 마련된 도쿄10구 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을 지지자들이 응원피켓을 들고 보고 있다. 2017.10.18.
지난 10일 선거 공시 후 각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총리는 ‘북풍몰이’로 더욱더 선거전의 우세를 굳히는 양상이다.
이날 유세장에는 약 1000여명의 시민이 몰렸으며 연설 도중 ‘아베’를 외치는 지지자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아베 총리가 이날 가두연설을 한 도쿄 최대 격전지인 도쿄 10구는 희망의 당 창당 멤버이며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의 최측근인 와카사 마사루(若狹勝) 전 의원도 입후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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