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크레인, 트롤리 움직여 쓰러져" … 운전자 과실여부 조사
【용인=뉴시스】김지호 이준석 기자 = 7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용인시 물류센터 신축 공사현장 타워크레인 붕괴사고는 크레인의 '트롤리'가 움직여 무게 중심을 잃고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용인=뉴시스】이정선 기자 = 지난 9일 경기 용인시 물류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 작업중이던 근로자 3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은 10일 오후 경기 용인 해당 사고현장에서 과학수사대와 고용노동부 관계자들이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2017.12.10. [email protected]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타워크레인 설치·해제노동조합 소속 정희운 위원장은 10일 사고 현장에서 "우리 노조 전문가들이 모여 사고 당시 영상을 토대로 원인을 유추한 결과 인상 작업 중 트롤리가 움직여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려 타워크레인이 붕괴한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통상적으로 타워크레인은 트롤리 부분이 아닌, 반대편 무게 추가 달린 쪽으로 쓰러지는데 이번 사고는 트롤리 쪽으로 타워크레인이 쓰러졌다"며 "이는 크레인이 완전히 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트롤리가 움직인 탓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또 70여m 높이에서 추락한 근로자 7명 중 중상을 입은 4명에 대해서는 트롤리가 달린 지브 쪽으로 넘어지면서 트롤리 갈고리가 있는 돌출 부분이 지면과 먼저 충돌해 완충작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완충작용이 아니었다면 근로자 7명 모두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었다는 얘기다.
트롤리는 타워크레인 지브에 설치돼 갈고리를 통해 건설 자재를 움직이는 팔 역할을 한다.
타워크레인 인상작업 중에는 크레인을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다. 조금이라도 움직이게 되면 크레인 균형에 영향을 줘 무게중심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용인=뉴시스】이정선 기자 = 지난 9일 경기 용인시 물류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 작업중이던 근로자 3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은 10일 오후 경기 용인 해당 사고현장에서 과학수사대 관계자들이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2017.12.10. [email protected]
경찰 등 합동감식단은 이날 합동감식을 통해 사고 원인을 밝히고 있다. 향후 조사에서 트롤리가 사고 원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는지, 또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등이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크레인을 운전한 기사 김모(49)씨는 골절상 등을 입고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향후 건강 상태가 회복되면 경찰 조사를 받게 된다.
한노총 관계자는 "여러 사고 원인 중 트롤리가 움직여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현장에 남아 감식 등 상황을 계속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크레인은 2012년 프랑스에서 제작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지난해 8월 국내로 수입됐다. 올해로 제조된 지 6년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노후화에 따른 사고는 원인에서 배제되고 있다.
한편 전날 사고는 타워크레인을 75m(13단)에서 81m(14단)로 1단 올리는 인상작업을 하다 중간 부분인 11단과 12단 사이인 65m에서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70여m 높이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7명이 지상으로 추락해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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