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트럼프 예루살렘 선언 반대' 결의안 부결…美거부권 행사
【예루살렘=AP/뉴시스】7일(현지시간) 예루살렘 거리의 한 벽에 이스라엘 국기와 미국 성조기 모습이 투영돼 있다. 2017.12.7.
【유엔본부=AP/뉴시스】김혜경 기자 =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 철회를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표결에서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중 14개국이 찬성표를 던졌지만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에 부결됐다.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결의안 표결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한데 따른 것으로,비상임 이사국인 이집트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초안을 마련해 이날 표결에 들어갔다.
애초 이번 표결에서는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결의안은 부결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번 표결에서 15개국 이사국 중 14개국이 트럼프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에 비판적 입장을 재확인한 의미가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게재한 동영상에서 "(거부권을 던진)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진실의 촛불'을 밝혔으며, 거짓을 물리쳤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스라엘 행정수도 텔아비브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모두의 성지이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이 곳을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을 각각 자신들의 수도로 보고 있다.
이전까지 미국은 이스라엘과 동맹임에도 예루살렘이 이스라엘 수도라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유엔 역시 1947년 예루살렘을 국제법상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공존을 강조하는 '두 국가 해법'에 따라 양국 간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유럽연합(EU), 아랍연맹(AL), 중국, 러시아 등 모두가 트럼프의 선언을 반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