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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조' 국민연금 누가 굴릴까…7개월 만에 공모

등록 2018.02.19 16: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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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조' 국민연금 누가 굴릴까…7개월 만에 공모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600조원이 넘는 기금을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 인선이 7개월 만에 시작됐다.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기금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2주 동안 지원서를 받는다고 19일 밝혔다.

지원자는 은행, 보험사, 집합투자업자 또는 투자일임업자 등 금융기관의 단위 부서장 이상 경력이 있고 자산관리 또는 투자업무 분야에서 3년 이상 자산운용 경험을 한 사람이어야 한다.

기금이사는 기금운용본부의 수장으로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기금 관리운용에 대한 책임을 진다. 지난해 11월 기준 기금이 615조원에 달할 만큼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

하지만 지난해 7월 7대 기금이사인 강면욱 전 본부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표를 제출하고 물러난 뒤 지금까지 비어있다. 1999년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후 최장 기간 공석이다.

보통 공모 전 본부장 자리에 관심 있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의중을 물어보는데 나서려는 사람이 거의 없어 공모 절차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기금운용본부의 위상이 예전만 못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기금 규모는 세계 3위 수준으로 커졌지만 연봉은 업계 평균보다 낮은데다 임기는 최장 3년에 불과하고 퇴직 후에는 공직자 취업제한 규제도 받는다. 여기에 정치권의 외풍, 단기 실적 압박 등 부담도 만만치 않다.

새 정부 들어서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사회적 책임투자 및 코스닥 투자 확대 등 기금의 역할이 강화돼 권한에 비해 책임이 과도하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기금운용위원회 산하에 '사회책임투자위원회'를 신설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하반기에는 기관투자가의 주주활동을 강화하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할 방침이다.혁신기업 육성을 위해 코스닥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정부의 압박도 크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김성주 이사장 취임 이후 기금이사 인선이 속도를 낼 것으로 봤지만 공모까지 4개월이나 걸렸다"며 "기금이사 위상은 예전 같지 않은데 사회적 책임과 정부의 간섭은 더욱 커지고 있어 자산운용 전문가들이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종전과 달리 이번에는 내부출신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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