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스 법무, 매케이브 전 FBI 국장대행 은퇴 전 해고할 듯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의 집중공격을 견디다 못해 조기은퇴를 결정했던 앤드루 매케이브 연방수사국(FBI) 전 부국장이 은퇴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결국 해고당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는 14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매케이브를 해고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는 매케이브가 정상적으로 은퇴해 연금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소식통들은 폭스뉴스에 "만약 매케이브가 오는 16일에 종료(해고)된다면 정부 연금을 못받게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매케이브의 은퇴일은 18일이다. 매케이브는 지난 1월 조기은퇴 의사를 밝힌 이후 현재 휴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라 이스거 플로레스 법무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법무부는 직원의 (근무)종료에 관해 이미 정해진 절차를 따르고 있다"며 "이 절차에는 직원들의 권고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이에 관해 공식 발표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이 언급한 '직원들의 권고'는 FBI 내부 감찰부의 매케이브에 관한 권고를 가르키는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는 FBI의 감찰부가 매케이브에 대해 언론에 민감한 정보를 흘렸다는 이유로 근무를 종료시키도록 최근 세션스 장관에게 권고를 했다고 전했다.

매케이브는 지난해 5월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경질된 이후 국장 대행을 맡았던 인물이다. 당시 그는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나는 코미 국장을 전적으로 존경한다"며 "코미는 FBI 내에서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왔고, 이날까지도 여전히 그렇다. FBI 직원들의 압도적인 다수는 코미 국장과 깊고 긍정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는 말로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또 트럼프 대선캠프의 '러시아 커넥션' 조사는 FBI가 관심을 두고 있는 "가장 작은 이슈 중 하나"라는 백악관 측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우리는 이를 가장 중대한 조사로 생각한다"는 말로 관련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마찰이 이어지자 매케이브는 지난 1월 연금 혜택을 받을 수있는 오는 3월쯤에 은퇴하기로 결정하고 부국장 직에서도 물러났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앤드루 매케이브 FBI 부국장이 온갖 (연금)혜택을 받으며 은퇴하려고 촌각을 다투고 있다"며 "(그런데) 90일 뒤에 나간다고?!!!"라고 비난했다.  이어 "(보안 정보를) 유출한 제임스 코미(전 FBI 국장)와 함께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 수사(불법적으로 삭제한 이메일 3만 3000건을 포함해)를 책임졌던 매케이브 FBI 부국장이 어떻게 수사 중에 클린턴 꼭두각시들로부터 자기 아내의 선거 캠페인을 위해 7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가?"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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