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美 주정부·민간 노력에 파리협정 목표 달성 궤도"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량을 달성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한 가운데 주정부와 민간의 노력으로 얻은 성과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본부에서 "미국 정부의 입장과는 별개로 미국이 파리협정의 감축 목표를 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부 지표가 최근들어 훨씬 개선됐다"고 밝혔다.
파리협정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국제적인 약속이다. 2100년까지 지구의 대기온도 상승폭을 2도 이하, 최대한 1.5도 아래로 묶어두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2025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의 26%~28%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우리는 많은 도시와 주에서 파리협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목격했다"며 "기업과 지방정부, 시 차원에서 추진되는 감축 계획을 통해 파리협정의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후변화는 인류에 가장 실질적인 위협"이라며 "2017년은 기후의 혼돈으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에는 더 많은 문제를 생길 것"이라며 "식량 안보, 건강, 안정성 등이 모두 균형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협정 탈퇴를 공식화하고 나서자 워싱턴·뉴욕·캘리포니아 주는 트럼프가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한 지난 1일 파리협정을 준수한다는 내용을 담은 '미국기후동맹' 성명을 발표하며 반기를 들고 나섰다. 메사추세츠와 버몬트,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등 다른 주도 이에 힘을 보탰다.
협정에 따라 발효 후 3년 간은 탈퇴가 금지 돼 있고, 그 이후 탈퇴 의사를 밝혀도 1년 간의 공지 기간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가 효력이 발생하는 것은 2020년부터다.
한편 구테흐스 총장은 내년에 각국의 파리협정 이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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