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美공습 임박에 초긴장....주요 공항·군기지 소개령
항공추적계정 "美초계기·나토 통제기 시리아 인근 비행"
러시아 "美, 공습으로 증거 인멸 시도....격추·반격 하겠다"
【두마=AP/뉴시스】8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장악지역인 두마에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발생해 어린이들이 치료받고 있다. 사진은 시리아민방위대(SCD) 제공. 2018.4.9.
내전 감시기구 시리아 인권관측소(SOHR)는 시리아 정부군이 미국 공습에 대비해 시리아 전역에서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는 주요 공항과 군 기지에 소개령을 내리는 등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리아 정부 통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민간인들도 비상 식량을 비축하고 지하 대피소를 마련하며 공습에 대비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언제 공습이 이뤄질지 모른다며 자녀들을 등교시키지 않고 있다.
민군용 항공기 비행을 추적하는 트위터 계정 시브밀에어(CivMilAir)는 시리아 영공 인근에서 미 해군의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E-3 센트리 공중 조기경보 통제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미국과 나토가 공습을 앞두고 시리아 정부 표적을 검토하고 러시아군의 주둔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리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군과 서방이 시리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근거 없는 주장을 펴고 있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외무부는 "미국의 정권으로 인한 무모한 상황 악화가 놀랍지도 않다. 그들은 시리아 내 테러리즘을 계속 지원해 왔다"며 미국의 주장은 논리가 결여하며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험을 가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시리아 인근 해역을 지나다니는 항공편에는 비상이 걸렸다. 유럽 항공교통통제기구인 유로컨트롤과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10일 72시간 내 시리아 공습 가능성이 있다며 지중해 동부 해상을 지나는 항공기들에 주의를 당부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내 캐비넷룸에서 열린 시리아 관련 군장성 회의에 배석한 존 볼턴 신임 국가안보보좌관과 악수하고 있다. 2018.04.09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아 자카로바 대변인은 "스마트 미사일은 수년간 자국 영토에서 국제 테러리즘에 맞서 싸운 합법적 정부가 아니라 테러리스트들을 향해 날아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자카로바 대변인은 미국의 시리아 미사일 공격은 시리아 동구타 두마에서 지난 7일 발생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의 증거를 파괴하기 위한 시도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알렉산드르 자십킨 레바논 주재 러시아 대사는 알마나르TV 인터뷰에서 "미국이 공격을 가하면 미사일을 격추하겠다"며 "미사일이 발사가 된 원천에 대헤서도 발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2015년 9월부터 현지에 군대를 주둔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미국은 작년 1월 시리아 칸셰이쿤 화학무기 사태 때처럼 지중해에 배치된 해군 구축함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안을 포함해 크고작은 군사 옵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공습에도 불구하고 화학무기 사태가 재발했다는 점을 고려해 보다 강도 높은 공격도 고려 중이라고 전해졌다. 공격 표적은 시리아 군의 상위 지휘 계통이나 화학무기 시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리아 인근 지중해 동부에는 현재 미국의 미사일 구축함 도널드 쿡 호와 포터 호가 배치돼 있다. 핵추진 항공모함 해리트루먼 호 전단도 정기 일정에 따라 역내로 이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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