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산불 사망자, "최소한 60명"

아네테 인근 해변 휴양지에서 불

【마티 (그리스) = AP/뉴시스】 그리스 아테네시 인근 마티에서 23일(현지시간) 발생한 산불로 주택들이 불타고 있다.   2018.07.24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그리스 휴양지를 휩쓸고있는 산불로 최소한 60명이 사망했다고 24일 외신이 인근 시장 등 현지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불을 피해 바다를 향해 질주하다 화마의 손아귀에 잡혀 결국 바다 바로 앞에서 다함께 껴안고 쓰러진 일가족도 있었다.

2007년 8월 남부 페로포네소스 반도 화재로 수십 명이 목숨을 잃은 후 이번이 그리스 최악의 불이다. 화재는 23일 오후 늦게 아테네 동해안 휴양지 마티에서 시작됐으며 거의 하루가 지난 현재 일부 지역은 아직도 불타고 있다.

구조대는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서 서로 밀착해 누워있는 26구의 시신을 먼저 발견했다. 아주 어린 아이들도 있었다. 그리스 적십자 대표는 텔레비전에 "이들은 탈주로를 찾으려고 애쓰다 결국 불행하게도 시간 내에 성공하지 못했고, 끝이 다가오자 본능적으로 서로 포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안경비대 선박 등이 해안까지 달려오는 데 성공한 700명을 구조해냈으며 바다에서 19명을 건졌으나 시신도 4구를 수습했다. 많은 주민 및 관광객들이 바다나 집으로부터 단 수 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지만 제때 들불을 피하지 못해 숨졌다고 소방 당국 대변인이 말했다.

In this aerial view taken from a drone, showing the devastation caused by Greece wildfires, in the village of Mati, east of Athens, Tuesday, July 24, 2018. Wildfires have raged through seaside resorts near the Greek capital, torching homes, cars and forests and killing at least 50 people, authorities said Tuesday. (UP Drones via AP) DO NOT OBSCURE LOGO

마티 인근의 라피나 피케르미 시장이 적어도 60명이 사망했다고 말한 가운데 아직 실종 상태인 사람 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6개월 갓난애가 질식사한 가운데 160여 명이 다쳤으며 10여 명이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마티는 수도 아테네에서 동쪽으로 29㎞ 떨어져 있으며 관광지로 인기있다.

불은 이날 오전부터 바람이 수그러지면서 약해졌지만 완전히 진압된 것은 아니라고 소방 당국은 말하고 있다.

A man stands amongst the charred trees on the side of a road near the village of Neos Voutzas near Athens, Tuesday, July 24, 2018. Greece sought international help through the European Union as fires on either side of Athens left lines of cars torched, charred farms and forests, and sent hundreds of people racing to beaches to be evacuated by navy vessels, yachts and fishing boats.(AP Photo/Yorgos Karahalis)

산이나 들어나 일어나는 야화는 그리스에 드문 것은 아니며 특히 지난 겨울에 건조해 화약통 같은 상태였다고 할 수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확실히 파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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