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당국, 머스크 '상장 폐지' 발언 조사 착수할 듯
"지분 매입 자금 확보돼 있다" 머스크 발언 도마에
사실 아닐 경우 주가조작 혐의 적용될 수도
【호든=AP/뉴시스】전기자동차 제조회사인 테슬라와 태양열 패널회사 솔라시티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지난 달 발표한 사의 인수합병의 자세한 재무계획을 1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해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호든 본사에서 신차를 발표하고 있는 머스크회장. 2016.11.02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 금융당국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상장 폐지 추진' 발언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가 주주들의 지분을 인수할 여력도 없으면서 주가를 띄우기 위해 상장 폐지설을 흘린게 아닌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머스크의 '상장 폐지' 관련 트위터 발언에 대해 사실 관계를 알고싶어 한다고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SEC는 기업들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잠재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정보를 발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발표 내용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SEC의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머스크는 7일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 주식을 주당 420달러(약 47만원)에 매입해 비공개 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제시한 인수가는 테슬라의 6일 종가(341.99 달러)보다 22%나 높은 수준이었다. 이 발표 이후 7일 뉴욕 증권시장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10% 이상 폭등했다.
SEC는 머스크가 실제로 자금을 확보할 여력이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당 420 달러에 테슬라 지분을 인수하려면 약 720억 달러(약 80조4600억원)가 소요된다. 머스크가 근거 없이 트위터에 상장 폐지설을 흘렸다면 '주가 조작' 혐의를 받게될 수도 있다.
테슬라는 상장폐지를 위한 자금이 확보돼 있는지에 대해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테슬라 이사회의 이사 6명은 8일 성명을 통해 "지난주 비공개 회사 전환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그것에 대해 평가하기 위해 적절한 다음 단계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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