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돈스코이호 핵심 인물 유모氏 주목…'옥중 조사' 고심
류승진 전 대표 핵심 측근이자 자금관리책으로 알려져
인천구치소 수감…경찰 접견했으나 유씨가 조사 거부
투자 피해자들, 코인 구매 때 유씨 개인계좌로 입금해
류 전 대표, 친형 명의 계좌로 투자금 모았다는 증언도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경찰이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투자 사기 의혹 사건과 관련해 신일그룹(현 신일해양기술)을 전격 압수수색중인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일그룹의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18.08.07. [email protected]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인천구치소에서 수감 중인 유씨에 대한 '옥중 조사'가 불발될 것에 대비해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는 두 피의자 중 한 명이기 때문에 반드시 조사가 필요하다"며 "접견 요청부터 할 텐데 거부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해서 직접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사건이 지수대로 이관되기 전 서울 강서경찰서는 유씨를 찾아가 접견한 바 있다. 유씨는 현재 다른 사건으로 법정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구치소에서 유씨를 접견했으나 유씨는 조사를 거부했다.
유씨는 류 전 대표와 함께 이번 투자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유씨는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대표로, 투자 피해자들은 신일골드코인(SGC)을 구매하기 위해 유씨의 개인계좌로 입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폴에 적색 수배된 류 전 대표는 베트남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로 송환되기까지 류 전 대표에 대한 수사는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류 전 대표가 친형 명의의 계좌로 투자금을 모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경찰은 친형 유모씨 계좌도 추적하고 있다.
투자 피해자 김모씨는 지난 5월2일 300만 신일골드코인을 사기 위해 8800만원을 류 전 대표의 친형 유씨 계좌로 입금했다. 김씨는 유씨가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국제거래소 재무팀장이라고 들어 입금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씨에 따르면 류 전 대표는 코인을 더 사거나 주변에 소개하라고 추천해 김씨 이외에도 65명가량 투자자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코인을 구매했다.
경찰은 이날 류 전 대표의 친누나로 알려진 류상미 신일그룹 전 대표와 최용석 신일그룹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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