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상장폐지 발언은 시세 조종"…쇼트셀러들, 머스크에 집단소송
"주식 매입 자금 확보했다" 머스크 발언에 문제 제기
"쇼트셀러 죽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세 조종"
【호든=AP/뉴시스】전기자동차 제조회사인 테슬라와 태양열 패널회사 솔라시티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지난 달 발표한 사의 인수합병의 자세한 재무계획을 1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해 테슬라의 캘리포니아 호든 본사에서 신차를 발표하고 있는 머스크회장. 2016.11.02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상장 폐지 계획을 밝힌 이후 쇼트 셀러(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투자자)들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했다.
쇼트 셀러들은 이번 발표로 주가가 올라 큰 손실을 입었다며 머스크와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가 비공개기업 전환을 위해 높은 가격으로 주주들의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것은 시세 조종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12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테슬라 투자자 칼맨 아이작스는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출한 집단소송 고소장에서 "테슬라와 머스크는 쇼트 셀러들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테슬라 주식의 시세 조종을 위한 과정에 돌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머스크가 테슬라의 비공개기업 전환을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힌 것은 허위 진술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쇼트셀러 윌리엄 체임벌린도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체임벌린은 머스크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상장폐지를 위한 자금 유치를 마친 것처럼 투자자들을 호도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를 비공개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주당 420 달러에 주주들의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6일 종가(341.99 달러)보다 22%나 높은 수준이었다. 발표 직후 뉴욕 증권시장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10% 이상 폭등해 379.57 달러까지 치솟았다.
테슬라는 뉴욕 증시에서 공매도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이다. 마켓워치는 쇼트 셀러들이 초기 주가 급등으로 인해 약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재무분석기관 S3 파트너스는 쇼트 셀러들의 8월 손실은 30억 달러(약 3조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는 이번 집단 소송에 대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머스크는 이번 트위터 발언으로 미국 금융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머스크의 '상장 폐지' 관련 트위터 발언에 대해 사실 관계를 알고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SEC는 기업들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잠재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정보를 발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발표 내용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주가 조작 혐의로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SEC는 머스크가 실제로 자금을 확보할 여력이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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