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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안전한 음주량이란 없다…1잔도 위험" 26년간 데이터 분석결과

등록 2018.08.24 16: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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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2016년 195개국에서 이뤄진 논문 1300여편 분석

2016년 280만명이 술과 연관된 질병으로 사망

술로 인한 발암 위험, 남성 보다 여성이 더 높아

[종합] "안전한 음주량이란 없다…1잔도 위험" 26년간 데이터 분석결과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하루에 한 잔 정도의 와인은 건강에 좋다'는 통념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전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무리 적은 양의 알코올이라도 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즉, '안전한 음주'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주립대 건강측정평가연구소(IHME)는 23일자(현지시간)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글로벌 질병 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아무리 술을 적게 마셔도 암 등 질병을 유발할 확률이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을 때보다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같은 결과는 1990년부터 2016년까지 195개국에서 이뤄진 음주와 질병 간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논문 694편과 총 2800만명을 대상으로 한 건강 위험 요인에 관한 연구논문 592편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다.

논문에 따르면, 술은 50대 이상 남녀에게 발암의 큰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치명적이다. 전 세계 50대 이상 여성의 암 사망 중 27.1%, 남성은 18.9%가 음주 습관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논문은 지적했다. 

또 50대 이하가 하루에 술을 한 잔 마실 경우에 질병이나 사고에 노출될 위험은 0.5%에 불과하지만, 하루에 2잔을 마시면 위험 확률이 7%로 껑충 뛰어오르고, 5잔을 마시는 사람 경우엔 그 확률이 37%로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술과 연관된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연 280만명에 달하며, 15~49세 연령대의 10명 중 1명이 술과 연관된 질병을 앓거나 조기 사망했다.

논문은 술로 인한 사망자에 술 연관 암, 심혈관 질병, 폐결핵 등 감염 질병 사망자는 물론이고 상해 사망, 자해, 교통사고사, 익사 및 화재사 등도 포함시켰다.

2016년에 술과 연관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1~3위 국가는 '인구 대국' 중국(65만 822명),인도(28만 9859명),러시아(18만2609) 였다. 그 뒤로 브라질, 미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독일,멕시코, 프랑스 순이다.

전 세계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은 24억명으로 추정됐다. 3명 중 1명 꼴이다. 여성의 약 25%, 남성의 39%가 술을 마신다.

인구 대비 '술꾼'이 가장 많은 국가는 덴마크로 드러났다. 여성의 95.3%, 남성의 97.1%가 술을 마신다. 미성년자들을 빼놓고 사실상 전 국민이 술을 마신다는 이야기이다.

워싱턴주립대 건강측정평가연구소의 에마누엘라 가키두 교수는 "가장 놀라운 사실은 아무리 적은 양의 알코올이라도 전 세계적인 건강 상실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또 "우리는 하루에 한 두잔의 술을 괜찮다는 말에 익숙해 있는데, (술로 인한 사망) 증거는 증거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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