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초강력 허리케인 마이클, 온난화 영향 받은 듯"
멕시코 동부만 해수면 온도 상승이 풍속 상승에 영향줘
【포트 월튼 비치=AP/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월튼 비치에서 9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마이클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면서 수위가 높아져 배를 대는 부두가 잠겨 있다. 2018.10.10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와 허리케인의 연관성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
따뜻한 수온은 허리케인에 더 많은 에너지를 제공하며, 해수면 상승과 다량의 습기 또한 허리케인의 파괴력 증가에 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앞서 약 250㎞의 시속을 보이며 최고 수준인 5등급에 육박했던 허리케인 마이클은 미 플로리다 북서부를 강타하며 최소 19만2000가구 정전사태를 빚는 등 피해를 냈다.
당초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서 시작된 마이클은 열대성 폭풍이었지만 1등급 허리케인으로 강화된 뒤 4등급까지 격상되기도 했다.
조지아주로 향하면서 3등급으로 세력이 약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하고 있어 홍수 등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AP통신에 따르면 3등급으로 약화됐다 해도 마이클은 조지아주를 강타하는 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다.
NYT는 온실가스 배출에 의한 온난화가 허리케인 마이클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2013년 한 연구에 의하면 멕시코 동부만의 해수면 온도는 자연스런 변화보다 좀 더 많이 상승했으며, 이 때문에 마이클이 플로리다주 팬핸들 쪽으로 향할 때 풍속을 키웠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 수석 저자이자 기후 과학자인 토마스 넛슨은 "그 지역(멕시코 동부만)은 오랫동안 온난화가 있었던 곳"이라며 "수온 상승에 사람이 기여했다는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넛슨은 "허리케인으로 유입되는 공기에 더 많은 수증기가 포함될 경우 더 많은 강우량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와 허리케인 빈도수와 관련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풍속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해양 및 기후 물리학자인 수자나 카마고는 "우리는 열대성 사이클론이 어떻게 강화되는지에 대한 매우 명확한 이론을 갖고 있다"며 "바다가 따듯해질수록, 온도 차이가 클수록 폭풍으로 더 많은 에너지가 방출된다"고 전했다.
카마고는 해수면 상승이 허리케인에 직접적 변화를 일으키진 않더라도 홍수에는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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