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투자 행사 홈페이지 해킹…칼든 빈살만 등장
【서울=뉴시스】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 웹사이트에 자말 카슈끄지 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의심받는 사우디 정권을 규탄하는 이미지와 글이 게시됐다. 해킹 공격으로 추정되는 이번 행동으로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칼을 들고 카슈끄지 뒤에 서 있는 이미지가 웹사이트에 게시됐다.(출처: CBC뉴스 캡처) 2018.10.23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자말 카슈끄지 사태로 위기를 맞은 사우디아라비아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 웹사이트가 해킹 공격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FII 행사 홈페이지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에게 칼을 겨누는 모습의 이미지가 게시됐다. 빈 살만 왕세자가 입은 옷에는 'ISIS(이슬람국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그 옆에는 총을 든 테러 조직원들의 모습도 보인다.
해커들은 국제사회에 사우디에 대한 제재를 촉구했다.
이미지 하단에는 "우리는 세계의 어린이들을 위해 모든 나라들이 사우디 정권을 제재하기를 촉구한다. 미국의 지지를 받는 이 정권은 자국민인 카슈끄지를 살해하고 예멘에서 수많은 무고한 인명을 살상한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중세 사우디 정권은 전 세계 테러리즘의 자금줄 중 하나였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웹사이트는 이후 접속을 차단하고 이미지를 삭제했지만 일부 언론들은 이 장면을 포착했다.
23일부터 25일까지 리야드에서 열리는 FII는 사우디가 '중동의 다보스 포럼'으로 키우려고 하는 국제회의다. 하지만 카슈끄지 사태로 각국 핵심 인사들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 등 주요 경제계 인사들이 불참을 선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CNN, CNBC, 닛케이 등의 언론사들도 스폰서십과 취재 계획을 취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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