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내전 종식될까…후티반군 "미사일 공격 중단" 선언(종합)
카슈끄지 사건 이후 국제사회 '휴전' 압박 가속
【사나(예멘)=AP/뉴시스】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의 공습으로 무너진 수도관과 물 펌프 공장에 서 있는 노인( AP자료사진).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연합군은 6월13일부터 반군 장악 항구 호데이다에 대한 공격을 감행, 다음날 바로 남쪽의 마을을 점령했다. 이 전투로 기아 상태에 놓여 있는 예멘 국민에 전달되는 구호품과 식량이 단절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8.6.15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예멘 반군 후티가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동맹군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양측에 평화협상 계획을 보냈다고 발표한 지 이틀만에 나온 조치다.
BBC는 2015년 3월부터 3년 넘게 이어진 에멘 내전이 종식의 국면을 맞았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사우디 주도 동맹군이 호데이다에 대한 공격을 잠정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린 뒤 이뤄졌다. 호데이다는 예멘의 항구도시로 후티 반군의 주요 거점이다.
무함마드 알리 알후티 후티 반군 측 최고혁명위원회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마틴 그리피스 예멘 파견 유엔 특사와의 만남 이후 무인기와 미사일 공격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이 평화를 원한다면 후티 반군은 더 넓은 범위의 휴전 조치를 할 의사가 있다"고도 말했다.
앞서 호데이다에 대한 공습을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는 유엔의 대화 중재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어 예멘 내전 종식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BBC는 분석했다.
그리피스 특사는 지난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양측 모두로부터 평화협상에 참여한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 지도부는 지난 9월 열린 평화협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나=AP/뉴시스】 지난 해 예멘의 수도에서 자선기관들이 나눠주는 음식 을 받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 국제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예멘 난민 수용소에 있는 여성과 어린 남자어린이들이 보안군의 학대와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고했다. 2018.04.18
사우디아라비아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 이후 예멘 내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박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사우지 주도의 아랍동맹국을 지지하던 미국은 태도를 바꿔 휴전 협상을 촉구한 데 이어 9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성명을 통해 전투기에 대한 공중 재급유 중단 조치를 발표했다.
영국은 19일 유엔 안보리에 예멘의 휴전과 인도주의적 접근을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부 장관은 이날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예멘 내전에서 이란의 역할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예멘 호데이다 지역에서는 친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격화되며 하루 동안 무려 15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유엔에 따르면 예멘 내전으로 6660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1만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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