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곤 닛산 회장, 199억원 유용 혐의도"니혼게이자이

닛산 이사회, 22일 곤 회장 해임 결의할 듯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일본 검찰이 카를로스 곤(64) 닛산·르노 회장을 19일 금융상품거래법 위반혐의로 체포한 가운데, 곤 회장이 무려 20억엔(약199억원)에 가까운 회사 자금을 유용한 혐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곤 회장이 유가증권 보고서에 실제 보다 적게 소득을 신고해 체포됐다면서, 이밖에도 곤 회장이 벤처투자 명목으로 해외에 세운 자회사 자금으로 구입한 고급 맨션 및 주택들을 무료로 사용하는 등 회사 자금을 방만하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에 따르면, 닛산은 2010년쯤 네덜란드에 자회사를 설립했다. 자본금 60억엔은 닛산이 전액 출자했다. 벤처 기업 투자가 자회사 설립의 목적이었지만, 눈에 띄는 투자 실적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닛산은 해외 자회사의 자금을 사용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고급 맨션과 레바논 베이루트의 고급 주택을 구입해 모두 곤 회장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구입 비용 뿐만 아니라 유지 비용과 개조 비용도 닛산 측이 부담했다. 그 총액이 20억엔에 이른다.

 리우데자네이루는 곤 회장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고, 베이루트는 그가 고교시절에 생활한 곳이다. 하지만 베이루트에는 곤 회장이 맡고 있는 르노, 닛산, 미쓰비시 자동차 관련 시설이 없다. 즉, 회사 업무에 필요하지도 않은 고급주택을 회장 개인용도로 구매했을 수 있다는 이야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련의 거래를 그레그 켈리 대표 이사가 주도했다고 전했다. 켈리 대표이사도 이번에 곤 회장과 함께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닛산 이사회가 오는 22일 회의를 열어 곤 회장의 해임을 결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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