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민자 135만명…40%는 한국계 중국인
통계청 '2018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
10명 중 2명은 '차별 경험'…차별겪고 86%는 참는다
79%는 "한국생활 만족"…"韓임금수준, 자국보다 높은 탓"
19일 통계청과 법무부가 발표한 '2018년 이민자 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15세 이상 국내 이민자는 135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5.9%(7만5000명) 증가했다. 이 통계에서 단기 불법체류자들은 제외된다.
이 중에서 외국인은 130만1000명이었고 최근 5년 이내 귀화허가자는 5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중에서 '중국동포'라 불리는 한국계 중국인은 전년보다 6.2% 증가한 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인이 11.5%, 베트남인이 10.9% 순이었다. 전체의 91.8%가 아시아인이었다.
외국인 근로자가 가장 많이 일하는 지역은 경기도(39%)였다. 34만5000명이 이곳에서 일했다. 다음으로 서울(18.6%), 인천(4.8%) 순이었다. 총 62.4%는 수도권에서 일하는 셈이다.
이들 중 여전히 적잖은 수가 차별 대우를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1년간 한국에서 살면서 차별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21.2%가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60.9%가 '출신국가' 때문에 차별을 받았다고 답했고 25.7%는 '한국어 능력' 때문에 차별받았다고 했다.
이들 중에 차별 대우를 받고 시정을 요구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14%에 불과했다. 시정조차 요구하지 않은 이들이 86%로, 대다수는 참고 그냥 넘어가는 셈이다. 시정을 요구한 이들 중에서도그 효과를 봤다고 답한 이들은 36.7% 밖에 되지 않았다. 나머지 63.3%는 문제를 제기해도 소용이 없었다고 답했다.
한국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언어 문제'(25.4%)가 꼽혔다. 이어 외로움(17.6%), 경제적 어려움(9.6%) 순이었다. '어려운 점이 없다'고 답한 이들은 29.2%였다.
외국인 7.8%는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했다. 이 중에서 40.8%는 '치료비가 부담스러워서'라고 답했다. '한국어를 잘하지 못해서' 못갔다는 응답도 27%였다.
외국인 임금근로자 중에서 고용보험 가입자는 35.6%, 산재보험 가입자는 62.4% 수준에 그쳤다. 나머지는 미가입했거나 가입여부 자체를 "모르겠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의 79.2%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69%, 주거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77.6%였다. 다만 소득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59.3%였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통상 자국에서 생활이 여유롭지 않은 이들이 일하러 국내에 들어온다"며 "우리나라의 임금수준이나 거주환경이 상대적으로 좋기 때문에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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