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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가족', 빌보드 '핫100' 3주째 상위권···저작권 시비 재조명

등록 2019.01.25 1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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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가족', 빌보드 '핫100' 3주째 상위권···저작권 시비 재조명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우리나라 동요 '상어 가족'(베이비 샤크)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저작권 시비가 재조명되고 있다.

미국 동요작가 조니 온리는 지난해 상어가족 제작사인 스마트스터디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온리는 '상어가족'이 2011년 자신이 만든 '베이비샤크'를 표절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스터디는 '상어가족'이 전래동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며 표절을 부인하는 중이다.

'상어가족'은 북아메리카의 구전동요 '베이비 샤크'를 한국의 유아콘텐츠회사 스마트스터디가 유아교육 콘텐츠 브랜드 '핑크퐁'을 통해 2015년 편곡, 번안, 개사해 교육용으로 내놓은 것이다.

클래식이나 동요 중 상당수의 곡은 저작권이 소멸됐다. 자유롭게 가져다 쓸 수 있는 '퍼블릭 도메인'인 셈이다. '베이비샤크' 마찬가지다.

그런데 온리는 본인이 리메이크한, 즉 창작을 가미한 부분을 스마트스터디가 그대로 가져다 썼다며 문제를 삼고 있다.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는 것이다.

우봉(宇峰) 이매방(1927~2015)의 삼고무가 전통춤인가 또는 창작춤인가라는 논쟁이 불거진 최근 무용계 저작권 시비와 맥락이 엇비슷하다.

'상어가족'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슷한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자유한국당이 '상어가족'을 로고송으로 활용하기로 하자, 스마티스터디가 문제 삼았으나 자유한국당은 온리로부터 사용허가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상어가족 저작권 소송은 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첫 재판이 열린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상어가족'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아기,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등 상어 가족이 순차적으로 등장하는 이 곡은 '뚜루루뚜루'라는 중독성 강한 단순한 후렴구가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아서 집중을 요하는 시험 등을 볼 때 문제가 많이 생기게 되는 노래를 가리키는 대표적인 '수능 금지곡' 중 하나다.

영상에는 따라 하기 쉬운 율동이 곁들여진다. 모델 겸 배우 어맨다 서니가 인도네시아 투나잇쇼에서 이 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인 뒤 세계로 퍼져나갔다.

레드벨벳, 블랙핑크 등 한류 걸그룹들이 해외 콘서트에서 이 곡에 맞춰 율동을 선보인 것도 확산에 힘을 실었다. 2016년 1월 유튜브에 올라온 '상어가족'의 조회 수는 최근 21억뷰를 넘었다.

특히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서 3주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더 주목 받는 모양새다. 상어가족은 26일 자 '핫 100'에서 전주보다 1계단 상승한 37위를 차지했다.

'핫100' 진입은 쉽지 않다. 한국 가수 중 2012년 세계를 강타한 싸이(42)의 '강남스타일'이 2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원더걸스', 그룹 '2NE1' 출신 씨엘 등이 이름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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