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故김용균씨 빈소 찾아 "재발 방지 최선 다하겠다"
김씨 母 "기업 잘못했으면 처벌받아야"…민주당에 감사도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용균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를 위로하고 있다. 2019.02.07. [email protected]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후 설훈·남인순·이수진 최고위원, 윤호중 사무총장, 조정식 정책위의장, 우원식 의원 등과 함께 김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씨의 어머니 등 유가족을 위로한 뒤 "다시는 아드님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까지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을 현장에 가보고나서 알았다"며 "원인을 규명하는 것과 지난번 국회에서 통과된 산업안전보건법을 지키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청이) 외주를 준 문제가 있고, 외주업체들이 비정규직을 채용해서 근로기준법을 지키지 않고 운영한 것이 근본 원인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바로잡는 일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당정 협의를 통해 김씨 사망 후속대책을 마련한 우원식 의원은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를 이번 발표문에 잘 담으려고 노력했다"면서 "당정이 태스크포스(TF)를 만들기로 한 만큼 대책을 잘 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당정 간에 이 문제를 설 전에 조속히 매듭 지으려고 이해찬 대표와 우원식 의원이 많이 노력했다"며 "이번 대책이 대책으로 그치지 않고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같이 온 의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했다"며 "특히 진상조사를 철저하게 하고, 급한 곳부터 안전시설을 보강하는 것도 시급한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씨의 어머니는 "서민들은 이렇게 죽어가고 있는데 기업들만 잘 이끌어가면 안 된다"며 "똑같이 상생하고 서로 도와서 살 수 있게끔 정치를 펼쳐주시고, 기업들도 잘못을 했으면 응당 처벌을 받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 어머니는 특히 이 대표에게 '탄력근로제를 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면서 "앞에 계신 분들이 안 계셨으면 이렇게 힘내서 싸울 수 없었을 것"이라며 민주당 지도부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앞서 시민대책위는 설 이전 고인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요구해왔으며, 당정은 지난 5일 후속대책 마련에 합의했다.
이로써 김씨의 장례는 사고 약 60일 만인 이날부터 9일까지 사흘간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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