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건설, 경협지원단 구성…'북미회담→김정은답방→경협속도' 기대↑
지난달 상근-비상근 30~40명으로 구성
경원선 복원사업 등 북미회담후 경협재개 가능성 분석
남북경협 물꼬터지면 남·북·러 가스관사업 등 외연 확대
고 정주영회장 1998년 소떼 몰고 방북 등 北신뢰감 탄탄
北 고속철도 관심 많아 차체제작 현대로템과 동반참여 가능
【서울=뉴시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 발자취가 20년만인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평화 상징으로 재현된다. 정주영 회장은 1998년 6월 16일 1차 소 500마리, 10월 27일 소 2차 501마리를 이끌고 판문점을 넘어 고향인 북한을 방문했다. 소떼 방북은 남북 민간교류의 물꼬를 트는 기념비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사진=뉴시스 자료사진) 2018.04.26. [email protected]
현대건설 관계자는 7일 “올해 1월 남북경협지원단이 출범했다”면서 “상근 인원은 아직 5~6명 정도지만 비상근까지 합치면 전체 인원은 13명 정도”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원단은 별도 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경원선 등 박근혜 정부때 추진했다가 중단된 철도복원사업 등 북미정상 회담이후 경협 재개 가능성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 조직이 “남북경협에 대비하는 브레인 역할을 하는가”는 질문에 “조사업무 등을 담당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답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후 남북경협이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올해 연두교서에서 오는 27일과 28일 김정은 위원장과 만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북경협의 물꼬가 일단 터지면 이 흐름을 타고 북방사업으로 외연을 넗혀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북경협사업을 선점해 북한판 마샬플랜에 참여할 기틀을 마련하고 내친김에 러시아 등 북방으로 보폭을 넓혀 경쟁의 문법을 바꾸는 등 대도약의 발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한다. 경협이 본격화되면 북핵 문제에 가로막혀 서쪽으로만 뻗어나가고 동북 회랑에서 멈춰선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이 새 전기를 맞을 가능성도 있다.
업계 좌장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아산(건설부문)을 비롯한 주요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남북경협 태스크포스(TF)를 꾸릴때도 전담조직을 띄우지 않았다. 경협에 잔뼈가 굵은 고참 실무 인력들이 80명 이상 포진해 굳이 별도의 조직을 만들지 않아도 정세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우건설을 비롯한 주요 건설사들은 지난해 역사적인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6.13 총선 이후 불어닥칠 변화의 파고 등을 저울질하며 대관업무를 강화하고 자체분석TF도 가동해 왔다.
현대건설이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경협지원단을 전격적으로 꾸린데는 남북경협이 올해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다는 업계 기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8년 고(故) 정주영 현대건설 명예회장의 소떼 방북이후 뿌려둔 북측과의 신뢰 기반이 여전히 탄탄한데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 등과 경협에 동반 참여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균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앞서 지난달 22일 국토부 기자단과 오찬 간담회에서 북한이 우리 측에 원하는 철도 유형에 대해 “고속철도”라고 답변한 바 있다. 현대로템이 고속철 차체를 제작하는 업체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룬 게 없다고 비난하는 보도들을 가짜 뉴스라 반박하며 조만간 김정은 위원장과의 좋은 만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캐비닛 룸에서 관세에 관한 예시를 들어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201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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