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그후 1년, 성공개최 이면의 그림자
대회 운영이나 흥행 면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남북 개·폐회식 공동 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으로 '평화올림픽'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우리 선수들은 불모지에서 일궈낸 값진 메달로 큰 감동도 선사했다.
하지만 올림픽 후 1년, 곪아 온 체육계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성공 개최의 영광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붐이 일지 않아 흥행에 대한 우려가 적잖았다. 평창의 추위도 걱정거리였다. 그러나 기우였다. 평창올림픽은 국내외에서 성공적인 대회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외신은 성공적이라는 찬사를 보냈고, 국민 대부분도 성공 개최라는 의견을 내놨다.
또 최소 5500만달러(약 619억원)의 흑자를 달성해 적자올림픽에 대한 걱정을 지웠다.
빙상 일변도였던 메달 종목 다변화도 수확이다. 남자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컬링, 스노보드 등이 척박한 여건에서 꽃을 피워냈다.
◇왕따 주행·컬링 지도자 비리·체육계 미투…평창의 그늘
빙상계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왕따 주행' 시비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특별감사로 이어졌고, 결국 빙상연맹은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폭행 사건 재판이 진행되던 지난해 12월 말 심석희는 17세이던 2014년부터 조 전 코치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코치는 성폭행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경찰은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여자컬링 대표팀 '팀 킴'은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 전 감독 등 경북체육회 컬링팀 지도자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지도자들의 횡령 사실도 세간에 알렸다.
이로 인해 컬링연맹은 합동 감사를 받게 됐다. 김경두 전 부회장과 김민정 전 감독은 감사 도중 컬링계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올림픽을 위해 귀화했던 선수들도 대회 이후 줄줄이 한국을 떠났다.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에서 민유라와 함께 '아리랑'을 선보여 감동을 선사했던 알렉산더 겜린은 대회 후 후원금 등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민유라와 결별했다.
아이스하키에 남자 7명, 여자 3명이었던 귀화 선수는 이제 남자 선수 3명 밖에 남지 않았다. 바이애슬론에서도 예카테리나 아바쿠모바가 고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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