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장 선거 토론회]탄력근로제 "1년은 돼야" 한 목소리(종합)
남북 경제협력의 중소기업 참여 확대…대·중소기업 간 격차 해소 의견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자들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자 공개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 김기순 중소기업중앙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주대철, 이재광, 원재희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 2019.02.20. [email protected]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는 5명의 회장 후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기중앙회 출입기자단 초청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이들은 지난 12일과 15일 각각 대구와 전주에서 토론회를 진행한 뒤 이날 마지막으로 서울 및 수도권, 강원지역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자신의 공약 및 강점에 대해 피력했다.
토론회에서는 우선 각 후보들의 소견발표가 진행됐다. 기호 1번 이재한 후보는 "조합의 특권을 내려놓고 여러분 곁으로 찾아가는 회장이 되겠다"며 "새 시대 리더십으로 여러분과 손 잡고 함께 가는 회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2번 김기문 후보는 "지난 8년 동안의 경험을 살려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며 "할 말, 할 일을 하는 당당한 중앙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피력했다.
3번 주대철 후보는 "2019년 우리는 다시 전쟁터에 서있다. 전선은 너무나 불리하다"며 "전장을 지휘할 중기중앙회는 싸울 의지가 없었다. 저 주대철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4번 이재광 후보는 "중앙회를 바꿔야 협동조합이 살고, 협동조합이 살아야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다"며 "협동조합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합이 주인인 중앙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5번 원재희 후보는 "회장에게 집중됐던 권한을 여러분과 나누겠다. 인사권을 포함한 회장 권한을 대폭 내려놓겠다"며 "민주적·수평적 리더십으로 중앙회를 통합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후보들은 전날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6개월로 합의한 데 대해 1년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한 질문에 이재한 후보는 "플라스틱 공장의 경우 24시간 365일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회장이 된다면 (탄력근로제를)1년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기문 후보도 "다행히 탄력근로제가 6개월로 연장됐는데 뿌리산업이라든가 24시간 일하는 업종들은 절대적으로 탄력근로제가 부족하다"며 "1년으로 늘려야 한다. 독일·일본이 탄력근무제를 1년으로 하고 있고 이것도 모자라 일본은 이를 노사 합의로 늘려서 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대철 후보는 "근로시간 단축은 정말 잘못됐다. 사용자도 근로자도 원하지 않는다"며 "근로시간 단축은 50인 이하 사업장은 노사 합의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탄력근로제는 1년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도 "악법 중의 악법이다. 법은 잘못됐다고 하면 고쳐야 한다"며 "최저임금을 동결하고 경기가 활성화되면 2∼3년 주기로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재광 후보는 "최저임금의 경우 기업이 안 주고 싶어서 안 주는 게 아니라 은행 대출까지 받아서 줘야 할 판"이라며 "기간을 연장해 중소기업이 버틸 수 있을 때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탄력근로제 기간도 1년으로 연장해야 한다. 성수기가 있고 우리 대부분이 하청을 받고 있는데 근무시간을 6개월로 고정시켜 놓는 것은 안 된다"며 "노동계 때문에 안 된다고 하면 우리도 노동계에 깃발을 들고 맞불을 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재희 후보는 "최저임금 현상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중소기업이 도산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며 "근로시간 단축 문제도 중소기업은 범법자가 되거나 납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입법 과정에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들과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중소기업중앙회장 준법선거 홍보캠페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재희, 이재광, 주대철, 김기문, 이재한 중소기업중앙회장 후보. 2019.02.20. [email protected]
반면에 주대철 후보는 "해주, 남포는 안 된다. 갑자기 문을 닫으면 짐 싸서 나와야 한다"며 "여의도 면적의 60배인 비무장지대에서 기숙사는 북한에 짓고 공장은 남한에 지어 만약 갑작스런 사태가 벌어지면 남한의 설비를 그대로 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광 후보는 "경협에 만일 리스크가 생기고 중단되면 국가에서 어떤 보상을 해줄 건지 대책에 법적인 구속력이 있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보험금 한도나 지급액을 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원재희 후보는 "북한의 내수시장을 우리 내수로 만들고 중앙회 주도 하에 철저한 시장조사를 거쳐 우수 중소기업 제품 판로를 개척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한 후보는 "북한의 현 경제상황은 식량난이 가장 시급하다. 우리 농기계조합, 유기질조합, 식품 및 자원 관련 조합 등이 특별히 관심이 많다"며 "이런 조합들과 힘을 모아 정부와 협상해 남북경협비즈니스센터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후보들은 대·중소기업 간 불합리한 납품단가 요구나 청년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 회장으로서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약속을 내놨다. 또 중앙회와 관련해서는 회장의 권한을 축소하는 대신 부회장에게 권한을 이양하고 협동조합의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공약 등을 피력했다.
이어진 보충질의를 통해 다소간 후보들 간의 질문공세도 이어졌다.
김기문 후보는 이재한 후보에게 인터넷뱅크 조성 공약에 대해 비판적인 질의를 내놨고 이에 이재한 후보는 중소기업전문은행으로 태동한 기업은행이 1조5000억원대 흑자기관이 된 것을 들어 "제가 회장이 되면 기업은행과 협의해 300억원이 아니라 3000억원 규모의 인터넷뱅크를 만들려고 한다"고 답했다.
주대철 후보의 경우 이재광 후보를 향해 두부 원료인 수입콩과 국산콩의 가격차에 대한 입장 및 정부의 재활용 정책 등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이색적인 질의를 내놨다.
이에 이재광 후보도 주대철 후보의 공약 중 중소기업 전담은행과 관련한 재원을 묻는 질문으로 되받으면서 맞불을 놨다.
또 이재광 후보는 국회 및 정부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인지를 묻는 이재한 후보의 질문에 "물론 국회도 청와대도 적극 찾아가 읍소도하고 싸우기도 해야 한다. 특정 후보는 자꾸 정치권 얘기를 하는데 여기 계신 후보들 다 그런 정무적 감각을 갖고 있다"며 "여기 계신 분들 다 감각 있다. 적극적으로 뛰면서 여야를 아울러서 뛰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 후보자는 오는 27일까지 선거운동을 한다. 회장 투표는 오는 28일 중기중앙회 정기총회에서 진행된다.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인원선거규정에 따라 회장직은 중기중앙회 정회원인 협동조합장 과반이 투표한 가운데 과반을 득표해야 당선할 수 있다. 만약 유효 득표율이 50% 미만이면 1·2위가 결선 투표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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