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남편 "알코올중독 아냐…조씨 학대 삶 파탄" 재반박
"현 상황 회피하려 알코올 중독자 프레임 씌워"
"폭행·학대·핍박·모욕…속옷바람 쫓겨나기도 해"
"조씨 학대에 아이들이 지켜달라고 매달리기도"
【인천=뉴시스】 추상철 기자 =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해 6월4일 밀수·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중구 인천본부세관으로 들어서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8.06.04. [email protected]
전날 박씨는 조 전 부사장을 상습 폭행과 아동학대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조 전 부사장 측은 "남편은 알코올 중독자이며,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박씨 변호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결혼 후 발생한 공황장애 때문에 의사의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을 뿐이다. 별거 전에 매일 세 차례 복용하던 공황장애 약을 별거 후에는 한 차례로 줄였다가 지금은 복용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씨 측은 박씨를 알코올 및 약물중독자로 몰고, 그렇게 프레임을 씌워야 현재의 상황을 회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그것은 오산"이라고 덧붙였다.
변호인은 "박씨는 결혼 이후 조씨로부터 계속 폭행·학대·핍박·모욕 등을 당했고, 계속 감시를 당했다. 이로 인해 정신과 몸이 피폐해져 혼자서는 도저히 저항조차 할 수 없었는데, 혼인 파탄의 책임이 박씨에게 있다고 말하는 게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또 "화가 난 조씨에 의해 집에서 쫓겨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며, 심지어 속옷 바람으로 쫓아내 밤새 들어오지도 못 하게 한 적도 있다"며 "그럼에도 잘 지내보고자 했으나, 조씨가 전혀 고쳐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더 심해지기만 해 박씨의 정신과 몸은 점점 더 피폐해졌으며, 도저히 함께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극도의 신경쇠약과 노이로제로 고통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씨 측은 선뜻 이혼을 결심하지 못 한 건 조씨에 의해 고통 받는 자녀들 때문이었다고 했다. "아이들은 늘 공포와 두려움에 질려 살았고 그때마다 '아빠는 나 끝까지 지켜줄거지'라고 아빠인 박씨에게 애원하며 매달렸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박씨가 아이들에게 떳떳하고 당당한 아버지가 돼야 한다는 마음에 (이같은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고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부사장이 아이들을 미국으로 빼돌리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씨는 전날 조 전 부사장을 특수상해, 아동복지법 위반상 아동학대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조 전 부사장 측은 "남편의 알코올 및 약물 중독 문제, 아이들에 대한 무관심과 방치로 혼인 관계가 파탄 났다"고 반박했다.
또 아동 학대에 대해서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자녀를 학대한 사실이 없다. 애정으로 최선을 다해 돌봐왔다"며 "박씨가 알코올 중독증세로 잘못 기억한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허위로 주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초등학교 동창인 두 사람은 2010년 10월 결혼했으며 2017년 5월부터 별거에 들어갔다. 박씨는 지난해 4월 서울가정법원에 아내의 폭언과 폭행을 이유로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2014년 12월 '땅콩회항' 사건 이후 조 전 부사장의 폭행이 심해졌다고 주장해왔다. 두 사람 사이에는 쌍둥이 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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