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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주차장 폐쇄' 곳곳서 실랑이…"난 몰랐는데"

등록 2019.02.22 12: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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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구청 등 공공기관 주차장 434곳 폐쇄

곳곳서 "뉴스 안 보는 사람은 어쩌나" 불만

공무원들도 난감…"1시간에 40~50대 돌아가"

【서울=뉴시스】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서울 시내 공공기관 주차장 통제가 진행된 22일, 강남구청 주차관리 요원들이 민원인들을 안내하고 있다. 2019.2.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서울 시내 공공기관 주차장 통제가 진행된 22일, 강남구청 주차관리 요원들이 민원인들을 안내하고 있다. 2019.2.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고가혜·이준호 수습기자 = 22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 시내는 구청 주차장 폐쇄로 인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했다. 일부 시민들은 주차관리 요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서울시는 시청과 구청 및 산하기관, 투자 출연기관 등 공공기관의 주차장 434개소를 전면 폐쇄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간 동안 내려지는 조치다.

오전 9시30분 서울 강남구청 앞. 이곳 정문 자동차 진입로에는 바리케이트가 있었다. 한쪽에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으로 공공주차장 폐쇄 중'이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도 있었다. 손에 형광봉을 든 주차관리 요원들은 민원인에게 팸플릿을 나눠주며 대체 주차장을 안내했다.

경차를 몰고 온 한 운전자는 주차관리 요원에게 "뉴스 안 보는 사람은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운전자는 자신의 차를 막무가내로 세운 뒤 "잠깐만 다녀올게요"라며 구청으로 뛰어가기도 했다. 주차관리 요원이 안 된다며 붙잡자 "그럼 미리 공지를 해주시던가"라며 실랑이를 벌였다.

민원 업무를 보러 온 염창호(48)씨는 비상저감조치에 대해 "많이 불편하다"면서 “차라리 차량 2부제만 하면 따를텐데, 공공기관은 완전 주차장을 닫아버리니까 혼란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대해 전혀 모른 채 서류 한 장을 떼러 왔다는 민원인 고모(55)씨도 "뉴스에 나왔다고는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괜히 사람 돌아가게 하고 너무 불편하다"면서 "정책을 실시할거면 그 전에 제대로 사전고지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민원인들을 통제하는 공무원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성북구청 앞에서 차량들을 통제하고 있는 윤모씨와 임모씨는 이날 시민들과 여러차례 언쟁을 했다.

윤씨는 "한 시간에 40~50대 정도가 구청 주차장을 이용하려다가 다른 곳으로 돌아갔다"면서 "아이 때문에 차를 가지고 나왔는데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많이들 불편해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은 지난 15일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미세먼지 특별법)' 시행이후 처음이고, 올해 들어서는 네 번째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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