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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북미회담 결렬에 "안이한 타협 안해 좋다" 안도

등록 2019.03.01 09: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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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트럼프 대통령 결단 전적으로 지지"

고노 "트럼프, 북핵 CVID 추구했다" 평가

트럼프의 납치문제 제기는 환영

【하노이=AP/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얘기하고 있다. 2019.02.28.

【하노이=AP/뉴시스】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됐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의 단독 회담을 마치고 회담장 주변을 거닐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2019.02.28.

【도쿄=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 문제에 대해 안이한 타협을 하지 않았다고 높게 평가하며 내심 안도하는 눈치다. 일본은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성과를 내기 위해 북한과 성급한 합의를 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경계해왔다.

 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상간 전화통화를 비롯 다양한 루트를 통해 미국 측에 북한과 안이한 타협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주문해왔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정치적 위기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성과를 내기 위해 적당한 양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따라서 일본 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이틀에 걸쳐 회담에 임했는데도 결국 북한과 합의하지 않고 귀국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잘 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1일 총리관저(총리실) 내에서는 북미가 안이한 타협을 한 것보다 좋은 결과라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信三) 일본 총리는 전날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기자들에게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이라는 강한 결의 아래 안이한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동시에 건설적인 논의를 지속해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해나가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일본은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도 기자들에게 "북미 양국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합의를 하지 못한 것은 유감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판단을 확실히 지지한다"말했다. 고노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북핵 폐기(CVID)를 추구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북미회담이 끝난 직후 이뤄진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는 20여 분이라는 짧은 시간으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북미 협상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들을 여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빠른 시일 내 고노 외무상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북미 협상과 관련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예정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6월 회담에 이어 2차 북미회담에서도 북한 측에 일본인 납치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 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에 걸쳐 김 위원장과 일본인 납치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이제는 김정은 위원장과 내 자신이 마주해야한다"면서 북일간 직접 대화에 대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북미간 북핵 협상이 결렬된 상황에서 일본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베트남 하노이에 파견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납치, 핵·미사일 문제는 세트"라면서 "핵·미사일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다른 것도 진전되지 않는다는 일본 정부의 방침은 앞으로도 변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나스기 국장은 북미 회담 기간에 "북한 측과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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